해외언론 “후 주석 몰랐다”

당-군 갈등설 의혹 제기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11일 자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殲)-20의 멤버십토토에 성공했다.

이번 멤버십토토은 “중국이 2020년에나 스텔스전투기를 개발할 것”으로 예측한 게이츠 장관의 방중 기간에 이루어져 다양한 해석을 낳고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 데 이어 이제는 군사력에서도 미국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미 국방장관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서방언론들은 “후 주석이 멤버십토토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는 중국 민간지도부가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게이츠 장관이 후 주석과 접견 도중 “자신의 방중기간 동안 스텔스기를 멤버십토토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후 주석이 “장관의 방중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대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보면 후 주석은 물론 회담장에 있던 다른 고위층도 모를 정도로 멤버십토토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군부가 멤버십토토을 감행한 것은 게이츠 장관의 방중과 중국 외교정책에 반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후 주석이 중국 군부를 장악한 적이 없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실제로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과 면담 이후 “멤버십토토이 중국 지도부와 군부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인민해방군이 중국 외교라인과는 다르게 힘을 과시하는 움직임이 보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 공산당과 군(軍)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