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ㆍ옌지ㆍ투먼ㆍ훈춘=박영서 특파원] “창지투 개발ㆍ개방선도구로 대표되는 동북3성의 발전은 동해 출구가 확보돼야만 실현될 수 있다. 그래서 남북한을 비롯한 두만강 인근 국가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진화린(金華林ㆍ사진) 옌볜(延邊)대 토토사이트 가입하면 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세 안정과 관계 당사국 간의 협력이 중국 동북지역 발전에 절대적인 요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북지방의 물자가 훈춘의 세관을 거쳐 동해로 나가 상하이 등 중국 남부지역으로 향하려면 북한의 나진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두 차례 중국 방문 이후 두만강 개발에 북한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북ㆍ중 간 협력이 이뤄져도 한국의 협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배가 동해를 지나갈 수 없다”면서 “한국 정부가 경제적 실용주의 전략을 강구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결국 북한이 중국의 ‘동북 4성화’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은 쉽게 붕괴될 체제가 아니어서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라면서 “한국이 미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예속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아직까지 나선시 등 북한에 대한 중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성사된 사례가 적은 이유를 묻자 그는 “북한의 투자여건이 성숙되지 못해 많은 중국 기업이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계속되고 남북관계까지 악화되면 북한이 중국 쪽과 더 많은 경협에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투자환경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창지투 개발계획으로 동북지방이 진흥되고 나진항으로의 길이 열리면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옌볜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면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없더라도 큰 그림 하에서 한국 정부가 지금이라도 옌볜에 관심을 가져야만 훗날 동북아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p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