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이상 롤 스포츠토토 계약 증가

성수동·한남동 중심 올해 179건 체결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와 서초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와 서초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에서 월 1000만원을 웃도는 초고액 롤 스포츠토토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고소득 자영업자나 연예인 등 자산가들이 롤 스포츠토토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성동구 성수동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초고액 롤 스포츠토토 계약 체결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의뢰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 기준 롤 스포츠토토 거래(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9월 17일 기준) 1000만원이 넘는 롤 스포츠토토 계약은 179건으로 집계됐다. 8월 거래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여서 최종 거래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 1000만원 이상 고액 롤 스포츠토토 계약은 2020년 25건에서 2021년 98건, 2022년 195건, 2023년 222건, 지난해 247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연말까지 200건을 넘어서 300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38건)·성동구(33건)·강남구(30건)가 뒤를 이었다.

초고액 롤 스포츠토토 계약 상위 10곳 중 4곳은 용산구 한남동에 집중됐다. 월 2000만원 이상을 내는 임차인만 4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는 지난 7월 보증금 10억원에 롤 스포츠토토 30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임차인을 찾았다. ‘한남더힐’ 전용 208㎡도 지난 4월 보증금 5억원에 롤 스포츠토토 21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롤 스포츠토토를 내는 아파트는 성수동에서 나왔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는 지난 6월 보증금 1억원, 롤 스포츠토토 4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도 지난 4월 보증금 5억원과 롤 스포츠토토 37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갱신했다. 평범한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강남구 일대에서도 자산가들의 롤 스포츠토토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68㎡는 지난달 보증금 20억원과 롤 스포츠토토 2000만원을 조건으로 세입자를 찾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역시 전용 218㎡ 역시 지난 2월 월 1800만원(보증금 1억원)에 이르는 고액 롤 스포츠토토 계약을 맺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롤 스포츠토토화와 고급 주거지 선호 현상, 금리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울 고급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위주로 고가 롤 스포츠토토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인이나 주식, 스타트업 등으로 성공한 자산가들이 일종의 ‘트로피 하우스’로 고가 주택을 선호하기도 하며, 해외 기업이나 금융 기관에서 주재원을 파견하면서 고액 롤 스포츠토토로 집을 마련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