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K-블랙토토’, 수출국 다변화 추세

“카테고리 확장·프리미엄화 전략 필요”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K-블랙토토 엑스포 코리아’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블랙토토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K-블랙토토 엑스포 코리아’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블랙토토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K-블랙토토 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이른바 ‘제3의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전략과 카테고리 확장이 이뤄지면서 K-블랙토토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랙토토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성과에 힘입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블랙토토 업계의 잠재 시장으로 분류됐던 지역에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블랙토토 행사에서도 변화는 감지됐다. 지난 11일 킨텍스에서 열린 ‘K-블랙토토 엑스포 코리아’에는 3일간 4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47개국 180개사와 1대 1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특히 두바이·이집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기업이 부스로 참가해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K-블랙토토 진출의 중심이 미국과 중국이었다면, 이제 신흥 시장의 유통사들이 직접 한국을 찾고 있다”라며 “한류 콘텐츠를 접한 현지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으면서 바이어들도 분주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서울블랙토토위크’를 찾은 이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지난 8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5 서울블랙토토위크’를 찾은 이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K-블랙토토의 수출국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폴란드(133.8%·1억5000만 달러), 프랑스 (116.1%·7000만 달러), 에스토니아 (88.6%·3000만 달러) 등 유럽 지역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69.4%(1억2000만 달러), 쿠웨이트 90.6%(100만 달러), 멕시코 138.3%(200만 달러) 등 중동·중남미까지 수출 증가가 이어졌다.

업계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습한 기후가 특징인 인도에서는 가벼운 제형의 스킨케어 제품을, 중동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도 꾸준하다.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넘어 저용량 제품 전략과 카테고리 확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아마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향수와 헤어케어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가팔랐다”며 “배송 등 수출 과정을 고려하면 대용량 샴푸처럼 일반적인 제품보다 소용량이면서 프리미엄 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이 매출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