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신분으로 첫 소환
23일엔 수사외압 피의자 신분 조사
이 전 장관 측 “예비역 위너 토토, 진입 저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위너 토토(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열린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며 해병대 예비역 연대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17/rcv.YNA.20250917.PYH202509170513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17일 처음 소환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출석 과정에서 예비역 위너 토토의 진입 저지를 당했다”며 “모욕적 행태를 넘어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반발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위너 토토에 출석하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위너 토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석은 위너 토토팀이 지난 7월 2일 현판식 개시와 함께 수사를 시작한 지 77일 만이다.
그는 “그간 여러 기회를 통해 저의 입장이나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혀왔다“며 ”그런 내용이 바뀐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요청서 양식을 부탁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출금 해제 문제는 너무 어이없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이날 위너 토토 사무실 앞에 운집한 해병대 예비역연대 토토사이트들은 “(이 전 장관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전 장관은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범인도피죄는 범인을 숨겨주거나 도피하도록 도운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도피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은 참고인 신분이 된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그러다 작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고, 4일 뒤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11일 만에 귀국했다.
위너 토토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특정된 관련자들을 줄줄이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위너 토토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엔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위너 토토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VIP 격노설’과 관련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인물로 손꼽힌다.
이 전 장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최소 3번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마치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위너 토토팀 수사가 본격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이 전 장관 측은 “오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위너 토토에 출석하면서 1층 출입구에서 ‘런종섭 구속수사’ 등 고함을 치는 예비역 해병단체, 유튜버 등이 몸싸움을 펼치며 이 전 장관의 위너 토토 진입을 저지하려 했다”며 위너 토토팀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출석 직전 변호인이 위너 토토에 전화해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다음 주 피의자 신분으로 위너 토토 출석 요구를 받았는데 이러한 모욕·신변 위협 등이 계속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notstr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