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안정성에 메자닌 인수

바이아웃 이후 추가 자본 확충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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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신약개발사에 속속 더블유 토토하고 나섰다. 상장사의 마일스톤 달성 가능성을 기대하며 메자닌을 인수하거나 최대주주로서 자본 확충을 돕는 등 더블유 토토 속내는 제각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4만6000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앞서 12일 1225억원어치 전환사채(CB) 발행 이후 주가 변동성이 있으나 시장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다.

코오롱티슈진 CB는 쿠폰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이 모두 0%로 설정된 것은 물론 더블유 토토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에 따른 별도 이자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만큼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 가능성을 앞세워 대규모 더블유 토토 유치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PE 역시 코오롱티슈진 CB 인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본부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각각 300억, 500억원씩 더블유 토토했다. PE는 주로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을 더블유 토토 대상으로 삼는 경향성을 보이며 적자 상태인 신약 개발사에 더블유 토토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시장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인만큼 지배주주를 통해 신용보강이 이뤄지고 CB는 원금이 보장되는 점이 장점”이라며 “주가가 상승하면 수익으로 이어지고 대기업 계열사가 더블유 토토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므로 크레딧 펀드 등에는 적절한 더블유 토토처”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코오롱티슈진의 CB 발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상업화 준비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결과가 공개된 이후 CB의 전환 시점이 시작되는 만큼 더블유 토토자 역시 유의미한 성과에 베팅했다고 보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목표 주가는 10만원대로 제시되며 CB의 전환가(4만3618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대기업의 높은 상환 가능성을 앞세워 더블유 토토를 유치 중인 신약 관련 기업은 또 있다. 현재 SK케미칼은 백신 사업에 주력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을 타진 중이다. 해당 더블유 토토 건 역시 PE는 물론 기관 더블유 토토자 관심을 받고 있다.

PE의 더블유 토토 속내가 다른 케이스도 존재한다.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메디포스트 역시 2500억원 규모 더블유 토토 유치를 진행 중이다. 메디포스트의 경우 재무적더블유 토토자(FI)가 최대주주라는 특징을 가진다.

앞서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메디포스트의 기술 경쟁력과 장기적인 사업 성장성에 주목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두 곳 PE는 동등 비율로 메디포스트에 총 16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23년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00억원, 195억원씩 총 395억원을 추가 더블유 토토했다. 현재까지 1995억원을 투입해 합산 지분율 41%를 기록 중이다.

두 곳 PE는 이번에 메디포스트에 추가로 500억원씩 1000억원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PE 등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을 진행했으나 최대주주의 추가 수혈도 필요해진 상황이다.

메디포스트는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에 주력하고 있다. 지배주주인 PE는 카티스템 미국 임상 성공 이후 엑시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펀드 만기 5년 이상 남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아웃은 메자닌 더블유 토토와 달리 목표 수익률이 높고 최대주주로서 기업 운영에 대한 책임도 요구되는 만큼 자금 지원 등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