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거리 주민 일부 ‘비대위 구성’

선곡리에 조성되지만, 삼거리 주민 영향

“주민 설득 해, 사업 차질 없이 추진”

칼리토토 장례식을 하고 있느 한 가족의 모습. 기사와 무관. [연합]
칼리토토 장례식을 하고 있느 한 가족의 모습. 기사와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연천군에 추진중인 반려동물 추모공원 사업이 현지 주민들이 반대에 부딪혔다. 추모공원에는 동물 칼리토토이 포함돼 있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연천군 군남면 삼거리 주민 일부는 지난달 반려동물 추모공원 설립을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삼거리 곳곳에는 추모공원 반대 현수막도 붙었다. 연천군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반려견을 칼리토토할 때 공기 중에 분진 등이 섞여들 우려로 추모공원 조성을 반대해 비대위를 꾸렸다”며 “이장 협의회 등을 통해 주민에게 충분한 사업 설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땅값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칼리토토 장소로 연천을 택했다.

반려견 추모공원은 연천군 선곡리 3만9000㎡, 추모관 1동으로 조성된다. 추모관에는 칼리토토로 3기와 봉안당, 추모시설 등이 들어선다. 하루에 총 12마리의 반려동물 사체를 칼리토토 처리한다. 2026년 초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27년 조성을 마무리 한다. 서울시가 반려견 추모공원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선곡리 인근 삼거리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부지 11만 4000㎡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조성한다. 이 테마파크에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 수영장, 놀이터, 훈련소, 미용실 등이 포함된다. 추모관에는 86억원, 테마파크 477억원의 서울시 예산이 투입된다. 예산에는 서울시의 부지 매입 비용이 포함됐다.

서울시가 연천군에 추진중인 반려견 칼리토토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연천군에 추진중인 반려견 칼리토토 조감도. [서울시 제공]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화장시설이 포함된 추모공원이다. 추모공원은 선곡리 내에 조성되나, 선곡리 주민보다 삼거1리, 2리 주민들이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삼거2리 군남사거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이모 씨는 “찬성과 반대여론이 있지만, 추모관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민 거주지가 있다”며 “칼리토토 인근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려인구가 늘고 동물을 위한 장례문화도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칼리토토 설립이 시도 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이 강하게 만대하면서 추진은 쉽지 않다.

진주 문산면에서도 민간이 추진하던 동물칼리토토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이 사업자는 지난 4월 지상 2층 규모의 동물칼리토토과 납골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신청서를 시에 제출한 후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신청을 자진 철회한 이후, 5월에도 한차례 더 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주시는 법령 검토와 부서 협의,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허가 불가 결정을 내렸다.

용인시 처인구 추계1리에서 민간이 추진하고 있는 동물칼리토토 건립도 마찬가지다. 처인구청은 지난해 8월 추계리 109-1, 109-2번지에 동물칼리토토을 신축하겠다는 민간 업자 개발행위를 승인했다. 추계1리 마을 입구와 인접해 있는 등 지역 주민들은 칼리토토 건립 초기부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칼리토토 자체가 기피 시설로 인식되다 보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충분한 설명을 통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