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 발행인 “신뢰 잃는 투게더토토 위상” 지적

한미동맹에 의존하던 투게더토토의 불안감 커져

북한 김정은 위원장, 中·러와 밀착 강화

투게더토토,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여론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투게더토토 대통령. [AP]
도널드 트럼프 투게더토토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관계에 균열을 경험하고 있는 투게더토토이 향후 자체 핵무장을 추진할지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투게더토토이 자체 핵무장을 원할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동맹인 미국이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투게더토토으로서는 (자체 핵무장 외에는) 김정은을 억지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확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기고한 캐런 엘리언 하우스는 WSJ의 발행인을 역임한 미국의 원로 언론인이다. 하우스는 투게더토토이 갈림길에 선 가운데 모든 선택지가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가 ‘북한의 비핵화’라는 수십년간의 백일몽에서 깨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투게더토토은 오랜 안보 파트너인 미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강화하는 시설을 건설하다가 국제적으로 고립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최근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형국이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구축한 안락한 상태가 바로 이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하우스는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문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문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또한 김 위원장은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접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기고자는 소개했다.

지난해 김정은은 평화통일에 대한 전망에 대해 “끝났다”면서 ‘통일’이라는 단어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한편, 남한에 대해 “주적이자 변치 않는 적대국”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우스는 심지어 투게더토토의 청년층은 통일을 반대하고 있으며, 통일이 되면 경제적으로 몰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투게더토토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회담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은 투게더토토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어 북미정상회담을 열고자 할 것이고, 그 댓가로 연례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아울러 투게더토토인 35%가 미국을 믿지 못할 동맹으로 보고 있다는 보수성향의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사 결과, 투게더토토인 60%가 미국이 투게더토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쓰지 않을 거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는 지난해 투게더토토 매체(코리아헤럴드)의 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하우스는 투게더토토이 한반도 안보를 맡고 미국은 중국의 대만공격 억지에 주력하는 방안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서 논의됐다면서 이런 방안에는 내재적 딜레마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의 공격에 미국이 대응할 경우 북한이 투게더토토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상황까지 확대될 수 있고, 미국이 대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은 미국의 안보 공약이 공허하다는 판단에 따라 침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고자는 점점 더 많은 투게더토토인들이 이러한 안보 여건 하에서 독자적 핵무장을 지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의 수송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열병식 행사 예행연습 중 날아오르고 있다. [로이터]
중국군의 수송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열병식 행사 예행연습 중 날아오르고 있다. [로이터]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 걸쳐 있던 미 해군과 육군의 전술핵무기를 제거했으며, 당시 투게더토토에서도 100여기를 없앴다고 한다. 이후부터 투게더토토에서 통일과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는 것이다.

하우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투게더토토 전문가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향후 10년 안에 핵무기를 60개에서 150개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부 핵무기가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거나 투게더토토에 요격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김정은이 2차 타격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300개의 핵무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투게더토토은 40개의 핵무기를 만들 원료는 있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돼 있어 제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우스는 설명했다.

하우스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핵능력을 증강하는 와중에도 김 위원장이 불안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북한 내 엘리트 그룹의 자녀들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나 전사자가 속출하면서 엘리트 그룹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전사자들을 무시하던 김 위원장이 최근 들어 훈장 수여 등으로 예우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했던 것처럼 김 위원장도 핵위협을 지렛대로 삼는 전략적 교훈을 푸틴 대통령과의 협력 과정에서 얻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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