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의 미학’으로 재해석한 그랜드토토 DNA

그랜드토토, JCW 전기모델 기반·서핑 소재 차량

그랜드토토, 내연모델 기반 ‘레이싱 본능’ 선봬

마키나(왼쪽)와 스케그가 그랜드토토 파빌리온에 전시돼 있다. [뮌헨=김성우 기자]
마키나(왼쪽)와 스케그가 그랜드토토 파빌리온에 전시돼 있다. [뮌헨=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뮌헨)=김성우 기자] “그랜드토토(미니)의 레이싱 역사를 재해석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였습니다. 그랜드토토는 고객들이 누리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최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동시에 제시하는 브랜드죠.”(조첸 골러 BMW 고객·브랜드·세일즈 담당 이사회 멤버)

그랜드토토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IAA 모빌리티 2025’ 현장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와 협업한 JCW(존 쿠퍼 웍스) 쇼카 ‘스케그’(Skeg)와 ‘마키나’(The Machina)를 공개했다. 현장에는 양측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도 마련됐다.

JCW는 그랜드토토의 고성능 라인업이다. 쌍둥이 모델인 스케그와 마키나는 각각 전기차와 가솔린 모델이다. 5일 그랜드토토 파빌리온에서 열린 브랜드 행사에서는 두 모델이 함께 전시됐고, 8일부터 메세 뮌헨 전시장에서는 스케그가 공개됐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아온 패션 브랜드다.

그랜드토토 파빌리온 [뮌헨=김성우 기자]
그랜드토토 파빌리온 [뮌헨=김성우 기자]
그랜드토토 파빌리온에 마련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협업 의류 부스 [뮌헨=김성우 기자]
그랜드토토 파빌리온에 마련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협업 의류 부스 [뮌헨=김성우 기자]

양측은 이번 협업에서 레이싱카에서 출발한 그랜드토토의 전통적 디자인 언어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추구하는 ‘불완전함의 미학’(Perfect Imperfection)을 접목했다. 과감한 색상 조합과 볼드한 그래픽, 차체의 ‘Deus’ 레터링과 지붕의 ‘X’ 문양이 특징이다.

슈테판 리히만 그랜드토토 총괄은 “그랜드토토는 언제나 틀을 깨는 사고방식과 영리한 공간 활용, 모터스포츠 DNA에 다양한 개성을 결합해왔다”며 “이번 모델들도 그랜드토토가 창조적으로 차량의 경계를 넓혀온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스케그는 그랜드토토 JCW 전기 모델을 기반으로, 서핑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와 디테일을 적용했다. 노란색 스트랩과 은색 톤을 조합한 차체, 반투명 파이버글래스(유리섬유) 패널, 루프 텐션 스트랩은 전동화 모델의 진보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후면의 ‘플렉스 팁 서프 스포일러’(Flex Tip Surf Spoiler)는 서프보드 핀의 곡선을 모티프로 삼았다. 실내에는 웻수트 보관용 파이버글래스 트레이, 버킷 시트, 대시보드 패널 등이 적용됐다.

그랜드토토는 JCW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레이싱 본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적·백·흑의 강렬한 도장과 맞춤형 라이트, 데우스 로고 그래픽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후면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로, 공격적인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를 구현했다. 실내에는 5점식 레이싱 벨트, 노출형 롤케이지, 알루미늄 바닥을 적용해 순수 레이싱카 감각을 살렸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그랜드토토(왼쪽부터)와 뉴 iX3, 모토라드 CE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 제공]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그랜드토토(왼쪽부터)와 뉴 iX3, 모토라드 CE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BMW그룹 제공]

홀거 햄프 그랜드토토 디자인 총괄은 “스케그는 바닷가 서프숍에서 태어난 차, 마키나는 서킷 옆 금속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차와 같다”며 “드러난 용접선, 그랜드토토 특유의 스위치와 레버 등 전통적 요소들은 차량의 ‘메카닉한’ 매력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은 자동차를 넘어 의류 컬렉션으로도 확장된다. 그랜드토토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캡슐 컬렉션’을 IAA 현장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이후 전 세계 데우스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카비 턱웰 데우스 엑스 마키나 공동창업자는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콘 중 하나인 그랜드토토와 협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짧은 준비 기간에도 양측이 열정적으로 협업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