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양날의 칼’…출자자이자 원매자로
국내 PEF·SI 관계 재정립 시험대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글로벌 골프 브랜드 토토사이트 3 3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해외 대형 사모펀드가 토토사이트 3 3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대 변수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패션기업 F&F의 행보다. 매각가에 따라 F&F가 권리를 실제로 행사할지가 향후 판세를 가를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추진 중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PE)와 매각 주관사 JP모건·제프리스는 최근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블랙스톤·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사모펀드를 비롯한 복수의 해외 토토사이트 3 3들이 참여했으며, 국내 토토사이트 3 3의 참여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는 F&F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5537억원을 출자하며 전략적 토토사이트 3 3로 참여했고, 운용사(GP)와 출자자(LP) 간 합의를 통해 인수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본입찰에서 다른 원매자가 제시한 조건을 F&F가 동일하게 수용하면 F&F는 테일러메이드의 최종 인수자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토토사이트 3 3 몸값으로 글로벌 골프업계 상장사의 밸류에이션 약 15배를 적용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골프 시장의 성장세와 토토사이트 3 3의 브랜드 위상이 반영된 결과다.
관건은 F&F의 선택이다. 매각가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면 우선매수권 행사 대신 차익 실현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이 검토될 수 있지만, 매각 주체인 센트로이드PE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간단하지 않다.
센트로이드PE의 행보도 주목된다. 토토사이트 3 3 매각을 통해 LP들에게 자금을 돌려주여야하는 만큼, 거래 흥행에 실패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F&F가 매각 측과 동시에 원매자 지위에 서 있는 모순적 구조가 이번 거래의 긴장감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국내 사모펀드와 전략적토토사이트 3 3(SI) 간 관계 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F&F가 LP이자 동시에 원매자로 나선 것은 이해관계 충돌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다. PE와 SI가 협력자인지 경쟁자인지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향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양측의 협력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단계에서 글로벌 토토사이트 3 3사들의 관심이 확인된 만큼 본입찰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결국 인수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매각 측의 전략과 최종 단계에서의 F&F의 선택이 이번 인수전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aret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