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토토사이트 순수익DB]
한빛원전[토토사이트 순수익DB]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간 ‘비순정 토토사이트 순수익이 무려 4년 넘게 납품된 것으로 확인된다.

1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자체 조사 결과 원전에 비순정 토토사이트 순수익이 최초 납품된 것은 2021년 1월이다.

최근 한수원이 전수점검을 한 결과 4년이 넘는 기간 한울·새울·고리·한빛 원전 4개 본부에 총 718개가 납품됐다.

실제 원전에 설치된 28개의 토토사이트 순수익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3년 6개월간 설치돼 있었다.

한수원이 비순정 토토사이트 순수익의 존재를 처음 알린 것은 올해 4월이었지만 이상 징후를 감지한 것은 지난해 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3일 한울 1호기 충전 펌프 전동기의 토토사이트 순수익 온도가 경보치 범위(90도 이상) 내에서 소폭 상승(46도→56도)하자 해당 토토사이트 순수익에 대한 원인분석에 들어갔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토토사이트 순수익에 대한 실물 상태 점검·기술 검토 등 상세 원인을 분석하던 중 정품과 비순정품의 롤러 개수가 다른 것을 올해 3월 확인했다.

이후 스웨덴 SKF사에 정품 확인을 요청해 토토사이트 순수익 제품임을 확인받았다.

현재 토토사이트 순수익 부품을 공급한 8개 업체에 대해서 경북·전남·부산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 각 본부가 수사를 요청한 업체는 고리 3곳, 새울 1곳, 한울 3곳, 한빛 1곳으로 확인된다.

지역이 다른 8개 납품업체가 ‘토토사이트 순수익이라는 특정 부품의 납품과 관련해 동시에 의혹받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의혹받는 업체들의 공모나 담합 여부, 브로커나 중간 유통업자들이 있는지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의 소모품 검증 절차 부실하다는 것이 업계에 만연해 납품 부실이라는 각 업체의 독립적인 사건이 중첩적으로 일어났을 수도 있다.

토토사이트 순수익은 부품 특성상 정품과 비정품 식별이 어렵고 해외 유명 제조사 라벨과 포장을 재사용하기 쉬워서 위장이 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경찰청에서 사건을 배당받은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원전감독법 위반, 사기 혐의뿐만 아니라 업무방해 등 여러 방면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husn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