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종혁, 토토사이트 슈어맨 지목 의혹 제기

權 “명예 훼손하기 위한 비열한 행태”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토토사이트 슈어맨 의원. 이상섭 기자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토토사이트 슈어맨 의원. 이상섭 기자

[토토사이트 슈어맨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15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제기한 ‘당비 160억 지출설’을 반박하며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발해야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원래 고발을 잘 안 한다. 특히 같은 당 동료를 고발하는 일이 참 불편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후배 정치인”이라며 “그럼에도 저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을 하는 걸 보니 새삼 정치가 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권 의원이 반박한 토토사이트 슈어맨 지출설은 이날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이 주장한 내용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의도에선 요즘 국민의힘이 ‘날린 돈’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며 “당 지도부가 한덕수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복을 미리 주문하고, 선거차량들까지 계약했다가 한(덕수)이 후보가 되지 못하는 바람에 160억원을 날렸다고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온다”고 했다. 지난 5월 당시 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후보 교체 시도 논란’ 당시 토토사이트 슈어맨가 부당하게 쓰였다는 주장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미 김문수가 후보로 선출돼 있는데 어느 간 큰 지도부가 당원도 아닌 한덕수를 위해 토토사이트 슈어맨와 국고지원금을 100억 넘게 지출하라고 명령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하지만 의문이 꼬리를 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권 의원에게 해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더 이상 이런 추문이 확산되지 않도록 당시 비대위원장의 이름으로 당무감사를 공개 신청하는 건 어떤가”라고 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저나 당시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에게 100억 이상의 돈을 지원했다는 악의적인 소문에 대해서는 이미 한참 전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며 “김 전 최고위원 같이 정치를 잘 아는 분은 굳이 유 위원장의 발표가 없더라도 이런 소문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최소한 21세기 우리 정당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토토사이트 슈어맨를 그렇게 함부로 쓸 수 없다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마치 새롭게 문제제기하듯이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법망을 피해 저와 당시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비열한 행태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이런 행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그렇게 지지하는 한(동훈) 전 대표를 위해서도 좋아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일준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6월27일 후보 교체 시도 논란과 관련한 당무감사 중간브리핑 기자회견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하며 “확인한 결과 한 전 국무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전제해서 당 예산이 추진된 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위원장은 당시 “당의 대선후보 관련 비용은 다 선관위에 신고되기 때문에 누가 시킨다고 해서 불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한 후보 이름으로 인쇄된 선거운동복이 제작됐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