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기업 인수로 공조카림토토 강화

전통 가전카림토토 부진 돌파구로 HVAC 주목

친환경 규제 강한 유럽서 신카림토토 기회 엿봐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 카림토토 조기 선점 경쟁

LG전자가 인수한 노르웨이 온수 설루션 기업 OSO 생산시설 모습. [OSO 페이스북]
LG전자가 인수한 노르웨이 온수 설루션 기업 OSO 생산시설 모습. [OSO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냉난방카림토토(HVAC) 시장에서 나란히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며 또 한 번 격돌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100년 전통의 독일 카림토토기기 회사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LG전자도 노르웨이 온수 저장장치 제조업체를 품으며 일제히 유럽 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냉난방효율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현지에서 양사의 공조카림토토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유럽 프리미엄 온수 설루션 기업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계약 조건상 비공개이나 수천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해 말 HVAC 카림토토에 힘을 싣기 위해 ES(에코솔루션)카림토토본부를 신설한 이후 첫 M&A다. OSO는 LG전자에 인수된 후에도 독자적인 온수 설루션 카림토토을 이어간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HVAC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등 세계 최대 카림토토시장인 북미지역에서 고효율 HVAC 제품 공급에 주력해왔다.

올해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카림토토 전시회인 ‘ISH 2025’에 마련된 OSO 부스 전경. [OSO 제공]
올해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카림토토 전시회인 ‘ISH 2025’에 마련된 OSO 부스 전경. [OSO 제공]

이번 인수는 북미를 넘어 유럽에서도 공조카림토토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에 OSO의 온수 설루션을 결합해 유럽 HVAC 카림토토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1932년 설립된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전기 온수기’ 등의 온수 설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 유럽 카림토토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생산시설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위치해 유럽 카림토토에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제조 공정을 선제적으로 자동화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향후 냉난방과 온수 설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구성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HVAC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글로벌 HVAC 카림토토 전반에 온수 설루션을 포함시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5월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독일 카림토토기기 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의 조 단위 M&A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공조카림토토은 주로 가정용·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중심의 개별공조에 치우쳤다. 지난해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이것 역시 주택과 중소형 빌딩을 겨냥한 개별공조 시장에 해당했다.

그러나 플랙트 인수로 종합 HVAC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플랙트는 영국 데이터센터와 대학교, 네덜란드 대학병원, 이탈리아 공항 등 유럽 대형시설을 중심으로 중앙공조 제품을 공급하며 카림토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이처럼 양사가 공조카림토토에서 경쟁적으로 M&A에 나선 배경에는 전통 먹거리였던 가전·TV 카림토토의 부진 속에 이를 상쇄할 새 먹거리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리스크로 전통 가전카림토토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지면서 양사는 냉난방공조 같은 B2B(기업간거래) 신카림토토 육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냉난방공조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향후 실적 변동성을 줄여줄 ‘안전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KB증권은 세계 냉난방카림토토시장이 2023년 300조원에서 2030년 500조원으로 향후 7년 동안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40%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열 관리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양사는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냉각 설루션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 카림토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