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이상 사재 투입 요청에 거부의사…“MBK 보유지분 포기했다” 강조

토토사이트 테이블 어쩌나… 회생 방법론 두고 금투업계 의견 분분

“운용사 생색내기 불과” vs “새 주인 자금 투입 바람직”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종로D타워 입주현황판. 임세준 기자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종로D타워 입주현황판.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토토사이트 테이블의 소유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실상 더이상 사재를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김 토토사이트 테이블은 최근 비공개로 국회를 찾아 정계에서 나온 ‘1조원 이상 사재 출연’ 요청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정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일부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토토사이트 테이블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MBK가 보유한 토토사이트 테이블 보통주 2조5천억원을 전량 무상 소각해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최대한 돕겠지만, 1조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또 토토사이트 테이블의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회사를 청산하지 않고, 채권자와 협의해 자체 회생 절차를 밟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금투업계에서는 김 토토사이트 테이블의 사재 출연 거부 입장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는 분위기다.

회생 기업 지분은 가치가 급락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포기하는 것을 큰 희생으로 주장하는 것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반해 무조건 대주주에게 거액 출연을 요구하는 데 법적·제도적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 엇갈린다.

토토사이트 테이블는 이달 회생법원 측 조사에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와 기업회생을 더 진행하지 못하게 된 상태다.

이에 따라 MBK와 토토사이트 테이블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앞서 회사의 새 주인을 찾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찾기로 하고, 조만간 법원 승인을 받아 매각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가 전 M&A는 종전 대주주의 지분(구주)은 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새 주인에게 파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수자가 내는 대금은 토토사이트 테이블에 유입돼 기업 정상화에 쓸 수 있게 된다.


aret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