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기 원내대표 선출 토론회

두 후보 모두 토토사이트 쿠폰 종식 한 목소리

170명 거대 여당 이끌 방안 제시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병기(왼쪽)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병기(왼쪽)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주소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은 나란히 ‘토토사이트 쿠폰 종식’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토토사이트 쿠폰을 다시 일으킬 수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서 후보는 사법·검찰·방송·언론 개혁을 통해 토토사이트 쿠폰의 완전 종식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0일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원내대표가 된다면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토토사이트 쿠폰종식과 정치복원을 꺼내들었다. 김 후보는 “토토사이트 쿠폰이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토토사이트 쿠폰 실체에 대해 사실상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기획했는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가담했는지 저희가 밝혀야 할 게 산더미처럼 많다”고 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모든 상임위는 물론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 국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동원해 실체와 규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토토사이트 쿠폰 일으킬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 입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복원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망한 이유가 야당을 대화 상대로 보지 않고 절멸 상대로 봐서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 국가에서 야당은 두 날개 중 한 날개다. 저는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정치복원에 나서겠다. 포용하되 불법·불의에까지 타협하지 않겠다”며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국회 상임위별로 여당 의원과 장차관회의를 정례화해 실질적 당정협의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서 후보는 “토토사이트 쿠폰 관련 특검 추천을 신속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우선순위를 밝힌 뒤 “토토사이트 쿠폰 완전 종식 과정에서 검찰개혁, 사법개혁 그리고 방송개혁,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 후보는 “기소와 수사를 완전히 분리 해나갈 것이고 사법개혁을 위해 조희대·지귀연 등의 국정개입, 정치개입, 대선개입에 대해 단호하게 처리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언론개혁까지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부연했다.

170여명의 거대 여당을 끌어나가는 원내대표로서 당내 목소리를 어떻게 모아갈지에 대한 질문에는 두 후보 모두 구체적 대안을 내놨다.

서 후보는 “상임위가 정부와 수시로 협의할 수 있도록 매달 협의체를 꾸리겠다. 그리고 선수별 모임, 상임위별 모임, 지역별 모임 등 경청 자리를 갖겠다”고 했다. 전 정부의 거부권으로 좌초됐던 입법에 속도전을 내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양곡관리법, 합법적 노조 활동법, 방송법부터 먼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조직에서 소수를 무시하게 되면 그 조직은 병들게 된다. 어떤 경우에서든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반드시 소수가 되기 때문”이라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김 후보는 “원내대표를 역임한 선배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고견과 조언을 듣겠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의원들로 분야별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현안이 발생하면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두 후보는 자신들의 강점 또는 목표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당정대 을지로위원회를 활성화해 산적한 민생 현안에 대해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생입법에 관해 패스트트랙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담당할 민생부대표를 신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서 후보는 “저보고 많은 분이 ‘서 장군’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서 장군이 돼 이재명 정부의 여당으로 진두지휘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후보는 “가장 중요한 건 원내 운영”이라며 “여러분이 원내 언제나 필요한 거 있으면 수시로 만나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항상 부르면 찾아가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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