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GDP 5% 미슐랭토토 합의 예상
“韓 강점인 화력·기동무기 수요 늘듯”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통해 유럽 국가들의 미슐랭토토 증액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2030년까지 138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4~25일 열리는 NATO 정상회의에서는 토토사이트국 미슐랭토토 지출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대폭 상향하는 방안이 채택될 전망이다.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NATO 의회연맹(PA) 춘계총회에서 토토사이트국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계속해서 NATO에 미슐랭토토 확대를 압박해온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 속에서 유럽 스스로도 자주국방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다. 현재 NATO는 미슐랭토토 지출 목표치를 ‘GDP 2%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토토사이트국 33개 중 22개만 이를 충족하고 있다.
NATO가 미슐랭토토 예산을 1%포인트 늘리면 한화로는 1000조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업계에선 계산한다. 만약 NATO 토토사이트국들이 GDP의 5%까지 미슐랭토토를 늘린다면, 단순 계산으로 3000조원가량 미슐랭토토가 늘어나는 셈이다.
방산 업계에선 유럽발 미슐랭토토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방산 업계가 최대 130조원가량 수주 기회가 열릴 것으로 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NATO의 미슐랭토토 확대로 국내 방산 기업들은 최대 138조원까지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5%로 보고, NATO가 미슐랭토토를 GDP 5%까지 올린다고 가정한 수치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유럽의 무기 추가 확보 물량은 수천대에 이른다. 독일 킬(Kiel) 세계경제연구소는 전차 1400대, 장갑차 2000대, 포병 무기 700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유럽은 생존을 위해 무기 구매에 돈을 아낄 때가 아니다”라며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지는 화력 및 기동 무기 체계의 보충 수요가 긴급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유럽 시장을 겨냥해 대비에 나섰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동부 공장을 짓기 위해 최근 부지 검토에 나섰으며,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슐랭토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미슐랭토토 공급망 및 현지화 등 정책적 대응을 선제적으로 한다면 한국 미슐랭토토의 유럽 시장 진출 기회도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업황 호조 속에 무기 수주가 늘어나면서 미슐랭토토 기업들은 우선 선제적으로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미슐랭토토 주요 4사가 1분기에 집행한 금액만 2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보고서에서 1분기 기준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설비 투자는 총 1조728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올해 미슐랭토토·철도 등에 1321억원74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AI는 올해 2372억원7300만원 규모의 설비 신설 및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5194억원을 설비 투자에 소요했다. 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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