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쓰리피’로 국내 상표 등록 마쳐

6년만에 고급화·이름 바꿔 우회전략

흥행은 미지수…‘제2의 미니소’ 전망도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는 지난달 ‘THREEPPY(쓰리피)’ 상표 등록을 마치고 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입한다. 사진은 일본 쓰리피 매장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  [쓰리피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는 지난달 ‘THREEPPY(쓰리피)’ 상표 등록을 마치고 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입한다. 사진은 일본 쓰리피 매장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 [쓰리피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가 6년 만에 한국 시장 재진입에 나섰다. 저가 상품 선호가 뚜렷한 가운데 아성달맞이 토토사이트와 맞대결 여부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는 지난달 ‘THREEPPY(쓰리피)’ 상표 등록을 마쳤다.

쓰리피는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가 2018년부터 선보인 ‘300엔 숍’이다.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가 ‘100엔 숍’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었다면, 쓰리피는 2040 여성을 대상으로 고급스러운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45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에서도 2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의 국내 상표 등록은 2019년 한 차례 거절당했다. 당시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는 ‘DAISO’ 상표를 출원했지만 거절당했다.

특허청은 “아성달맞이 토토사이트의 상표와 호칭이 동일해 타인의 상품이나 영업과 혼동을 일으키거나 식별력 등을 손상할 염려가 있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아성달맞이 토토사이트는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의 진출 예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3년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의 투자 지분 전량을 인수해 한국 기업으로 거듭났고, 이후에도 꾸준히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와 선을 긋고 있어서다.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가 한국 진출의 ‘우회로’를 택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이유는 ‘차별화의 부재’다. 아성 달맞이 토토사이트가 몇 년 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품군을 뷰티·패션·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늘려 지배력을 키운 영향이다.

실제 아성달맞이 토토사이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3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맞이 토토사이트의 지난해 뷰티 매출은 2023년보다 144% 증가했다. 달맞이 토토사이트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 수도 2023년 말 26개에서 2024년 말 60여개로 늘었다. 뷰티 제품은 대표적인 고마진 품목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 대기업이 달맞이 토토사이트로 향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5000원 이하’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색조 전문 브랜드 ‘손앤박’과 협업한 색조 화장품을 300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도 최근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950원 스킨케어 브랜드 ‘글로우’를 선보였다.

쓰리피가 ‘제2의 미니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니소는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난해 3년 만에 한국에 추가로 도전장을 냈다. 재진출 과정에서 미니소는 캐릭터 IP(지식재산권) 협업을 앞세웠다. 생활용품이나 잡화류 수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쓰리피가 액세서리, 인테리어, 식기, 패션잡화 등을 취급하며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달맞이 토토사이트의 오프라인 매장 수가 1500개가 넘는 상황”이라며 “일본 달맞이 토토사이트가 진출한다고 해도 ‘저가 시장’의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주 기자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