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086억원, 160% 급성장
비싼가격에도 공급부족에 품귀현상
국내 레고토토 치료제 시장이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까지 국내 출시되면, 한층 더 폭발적 성장이 예고된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레고토토 치료 효과가 더 탁월하다는 평가다.
27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레고토토 치료제 매출 규모는 1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급증했으며, 분기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건 사상 최초다.
이유는 단연, 위고비다. 작년 10월 국내 출시 이후 국내 레고토토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73%에 달한다. 위고비는 올해 1분기에만 매출 7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가 시작된 지 반년 만에 이미 누적 판매 1300억원을 돌파하며, 사실상 레고토토 치료제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을 모방한 GLP-1 계열 레고토토 치료제다.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을 감량시키는 원리이다. 국내에선 작년 10월부터 판매됐다.
국내 공급 가격은 37만원이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판매처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 일선 현장에선 4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담이 큰 고가 의약품이지만, 품귀 현상이 일 만큼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위고비 열풍은 시작에 불과하다. 경쟁제품 마운자로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운자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 물량이 언제 확보될지가 관건이다. 물량만 확보된다면 연내 국내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운자로는 세계 시장에서 위고비와 양강 체제를 구축 중이다. 최근엔 마운자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미 북미 시장에선 마운자로의 일라이릴리가 위고비의 노보노디스크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최대 47%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 측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는 등 양사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레고토토 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노보노디스크 제약은 식약처에 위고비의 12세 이상 청소년 투여 적응증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는 성인 환자에만 투여할 수 있다. 이를 청소년까지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선 청소년까지 투여 가능하다.
문제는 레고토토 치료제가 레고토토환자용 의약품으로만 인식되지 않는 데에 있다. 마치 다이어트용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무분별한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청소년까지 투여 대상이 확대되면 오남용에 따른 피해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고토토 인구가 늘어나면서 레고토토 치료제의 필요성과 성장성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다이어트용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업체와 관련 기관의 정확한 홍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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