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온기를 잃어갔다. 서서히 오는 줄 알았던 칼날같은 얼음공기는 이내 도시와 도시를 뒤덮었다. 토토사이트 지바겐시대는 느릿하게 오지 않았다. 어느 한순간 지구는 얼어버렸고 인류는 무기력하게 존재했다. 사라지거나.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2011년 6월 16일)은 '태양의 흑점이 사라지며 지구에 미니토토사이트 지바겐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회 태양물리학 분과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미국 국립 태양관측소와 공군연구소 소속)들은 태양 흑점이 운동을 멈추고 있다면서 태양 흑점 주기가 지난 17세기 이후 나타나지 않았던 휴면 패턴으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지난 4년 동안 태양에 흑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2020년부터 휴면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은 곧 지구에는 미니 토토사이트 지바겐 오리라는 전망을 가져왔다.

지구상의 마지막 토토사이트 지바겐는 이미 만 년 전 끝이 났지만 ‘토토사이트 지바겐의 도래’에 관한 연구와 학설은 끝없이 쏟아진다. 남극과 그린랜드, 히말라야 역시 간빙기에 해당하는 기온에 현실에서 토토사이트 지바겐를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많지 않은 토토사이트 지바겐 소재의 영화는 두려운 현실을 쉽고 친절하게 때로는 아기자기한 귀여움으로 때로는 포악한 공포로 설명했다. 개중에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도 있었다. ▶ 과학적 논리와 무한한 상상력의 응집 ‘투모로우(tomorrow )’ =재난영화의 달인, 쉬도 때도 없이 미국의 한복판을 부숴버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04년도 재난영화다. 트렌드를 만들고 패션을 선도하는 이 빠르고 자유로운, 개인적인 취향이 존중되는 도시 뉴욕에는 끝내 토토사이트 지바겐 찾아온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산이 녹아내리고 지구의 해류 체계에 이상이 생겨 북반구에는 제2의 토토사이트 지바겐 도래한다. 뉴욕의 맨하튼은 해일로 부서지고 얼음으로 뒤덮이게 된다. 영화 ‘투모로우’는 과학적 논리를 토대로 환경오염에 대한 치밀한 잣대를 들이댔다.

작가 휘틀리 스트라이버의 ‘다가올 대폭풍(The Coming Global Superstorm)’에서 모티브를 얻은 ‘투모로우’는 과학적 논리에 무한한 상상력이 응집된 결과물이었다.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삼투압이 바뀌고 해류의 흐름까지 변해 제2의 토토사이트 지바겐 온다는 설정에 대한 갑론을박은 뜨거웠다. 과학적 논리에 대한 반박과 더불어 정치적 찬반도 가져온 영화였다. 당시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했던 부시 정권기에 등장했던 탓에 반부시단체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면 감독은 토토사이트 지바겐 도래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전세계의 현상들을 수집해 보여줬다. 우박이 쏟아지는 도쿄, 폭설이 내리는 뉴델리, 문을 열고 나서면 그대로 얼음동상이 되어버리는 영국. 영화 속 세계는 그랬다. 이제 영화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영웅들의 사투(‘인디펜던스 데이, 롤랜드 에머리히, 1996)가 아닌 재난 앞에 내던져진 무기력한 인간들이 결국에도 살아남는 과정을 보여준다. ▶ 생사 달린 토토사이트 지바겐시대 귀엽게 왔다'아이스 에이지'ㆍ'브라더 베어'= '아이스 에이지(감독 크리스 웻지, 카를로스 살다나)'는 시리즈의 숨은 재미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 현실이라면 끝모를 공포였을 토토사이트 지바겐시대는 이 애니메이션 안에서 놀이로 다시 태어났다.

온통 새하얀 얼음세상에 등장하는 유쾌한 모험, 2만년 전 맘모스를 되살렸고 추위에는 못 견디는 느슨한 나무늘보도 얼음의 한복판에 등장했다. 우연히 떠안게 된 아기에게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따뜻한 남쪽 나라 대신 긴 여행을 선택하는 '귀요미 군단'의 토토사이트 지바겐시대 이야기다. 2002년 첫 편을 지나 2006년 개봉한 '아이스 에이지2'에서는 해빙기로 접어든 주인공들의 모험이 그려지고 3편에서는 해빙기마저 이겨낸 주인공들이 공룡시대를 맞는 과정이 펼쳐진다. 여기가 당연히 끝이 아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2012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4년 개봉한 '브라더 베어(감독 아론 블레이즈, 밥 워커)'는 토토사이트 지바겐 말기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은 에스키모 3형제, 그런데 그 형제 중 막내는 곰이 됐다. 좀 이상하다 싶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설화를 소재로 했다. 자신의 잘못으로 곰이 된 막내, 곰으로 살아가는 막내가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깨닫고 반성하며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야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다. 배경은 토토사이트 지바겐였지만 스토리는 화합과 생명의 존엄, 자기반성 등의 교훈을 담고 있다.

▶ 토토사이트 지바겐시대의 유일한 생존처 '설국열차'=마침내 ’토토사이트 지바겐‘를 소재로 한 한국감독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수년 전 영화 제작이야기가 나오며 두 유명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다국적 프로젝트가 될 영화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제작은 박찬욱 감독(’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연출은 봉준호 감독(’마더‘, ’도쿄‘, ’괴물‘, ’살인의 추억‘)이다.

프랑스의 동명의 원작만화(원제 Le Transperceneige)를 영화로 가져왔다. 4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SF영화가 될 ’설국열차‘는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추위가 닥친 토토사이트 지바겐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냉전시대다. 동서진영의 기후 무기 사용은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렸고, 난방과 식량자급이 가능한 유일한 생존처가 바로 설국열차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차가 두드러지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수많은 이야기는 두 감독의 힘을 만나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토토사이트 지바겐의 지구를 가로질러 달리는 열차 안에서의 이야기. 비현실적으로 펼쳐질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두 계급의 극악하고 숨막히는 차이들이 가져올 사회적 메시지가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로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만이 커지고 있다. 이제 겨우 제작 단계, 확정된 출연배우는 송강호뿐, 아직은 더 많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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