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팔로우 토토 미국 대통령이 현직 기업인들을 정부 요직에 잇따라 중용, 친기업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팔로우 토토 대통령은 에너지기업인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존 브라이슨을 차기 상무장관에 지명하기로 했다.

브라이슨 전 회장이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중국대사로 내정된 게리 로크 장관의 뒤를 이어 상무장관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2008년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회장 겸 CEO에서 물러난 후 보잉과 월트디즈니 등 주요 기업체의 이사로 재직해왔다. 또 천연자원보호협의회의 공동 창설자이며 유엔의 에너지·기후변화 자문그룹의 일원으로 일하는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브라이슨 전 회장의 입각에 따라 팔로우 토토 대통령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재계와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들과 번번이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대패 이후 재계와 화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백악관과 행정부의 주요 직책에 재계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

올초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는 정ㆍ재계에 막강한 인맥을 가진 인물로 JP모건체이스 출신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CEO도 고용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통령 직속자문위원회의 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는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변화를 선택한 것. 팔로우 토토 대통령이 ‘살찐 고양이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월가 출신들을 중용하는 것은 재계와의 관계를 개선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도 성향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붙잡아 내년 재선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가운데 팔로우 토토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CNN과 오피니언리서치가 공동으로 이달말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팔로우 토토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4%,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로 집계됐다.

팔로우 토토의 지지율은 4월말 51%로 올랐다가 5월초에는 52%로 상승하는 등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양상이다. 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의 성공 이후 반등했던 지지율도 계속 유지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총 11개 항목 중 대(對)테러(65%),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55%), 이라크 전쟁 수행(54%) 등 안보에 관한 이슈에서 팔로우 토토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물가(25%), 재정적자(34%), 건강보험(40%), 경제(41%) 등 경제분야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