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학생생활기록부(토토사이트 레드룸)의 변경이 가장 많았던 30개교 중 23개교가 서류를 무단으로 고치는 토토사이트 레드룸 조작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하게 고쳐진 사례는 총 1261건에 달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경징계에 그쳐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토토사이트 레드룸 변경과 관련한 감사를 벌여 이런 문제가 확인된 학교의 교장과 교감, 교사 29명을 경징계(감봉ㆍ견책)하고, 다른 198명에게 주의ㆍ경고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부당 사례가 드러난 학교는 자율형사립고 9곳 외고ㆍ국제고 7곳, 과학고 2곳, 예술고 2곳, 자율형 공립고 1곳 등 이른바 보통보다 우수한 토토사이트 레드룸들이 많은 곳이며, 일반계고는 2곳 뿐이었다.

교육청 조사결과 적발된 23개교 중 22곳은 봉사ㆍ독서ㆍ특별활동 상황 등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주요 참고사항으로 꼽히는 내용을 교원이 무단으로 바꾸거나 첨삭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토사이트 레드룸 기재사항을 점검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관행도 21개교에서 지적됐고, 정정 기록을 관리하는 대장(臺帳·장부)의 작성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16개교에 달했다.

학생의 특기와 진로희망, 교사 종합의견을 부정하게 고치는 사례(11개교)와 토토사이트 레드룸 정정대장과 관련 증빙서류를 부실하게 관리하는 문제(7개교)도 적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학부모·토토사이트 레드룸의 끈질긴 요청에 못 이기거나 ‘아이를위한다’는 생각 때문에 임의 변경을 한 사례가 많았다. 금품 수수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무단 변경 행위와 합격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겉핥기식 조사때문에 부정입학 가능성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정입학이 확인될 경우 업무방해 혐의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으로 토토사이트 레드룸 불법 변경 관련자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신상윤 기자 @ssken> 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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