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불안증상 등 나타나
식약청, 일부기능 제외 통보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각성제로 처방돼 왔던 ‘시노 스 토토사이트’이 심각한 정신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노 스 토토사이트은 앞으로 약의 효능 가운데 각성제 효과가 삭제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2일 시노 스 토토사이트의 효능 중 기면증을 제외한 폐쇄수면무호흡증, 과다졸음 각성 개선 등 2건을 제외하도록 판매사인 중외제약에 통보했다.
식약청은 또 ‘이 약품의 복용으로 불안, 자살 충동 등 정신과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재투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외제약은 한 달 내에 시노 스 토토사이트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 ‘프로비질정’ 100㎎ 및 200㎎의 허가사항을 조정해야 한다.
식약청이 이 같은 조치를 한 이유는 유럽 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지난해 11월과 10월 각각 시노 스 토토사이트의 적응증을 기면증에 제한했고 지난 16일에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같은 내용의 권고를 했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기면증을 제외하고 각성 등의 적응증은 효능이 위험성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기면증 치료 외에는 처방하지 않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시노 스 토토사이트은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기면증 치료제 또는 각성·흥분제로 허가를 받았으나 대입 준비생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며 오남용되고 있다.
일부 대형 포털 사이트에는 ‘기억력 감퇴에 좋은 의약품’이라고 소개되기도 하며 ‘수능 하루 전날 최고의 컨디션을 얻기 위해 시노 스 토토사이트을 먹는 건 효과가 있나요’라는 질의가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노 스 토토사이트의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각성제로 이 성분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시노 스 토토사이트을 투여받은 15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들 중 약 21%가 두통을 경험했으며 그 밖에 불안, 정신착란, 수면장애, 자살관념 등이 보고됐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