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토토 군함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가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동 정정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오늘 밤 블랙토토 군함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로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행선지는 시리아”라고 밝혔다.

리베르만 장관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이 블랙토토의 이 같은 ‘도발’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란 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경우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1979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오랜 앙숙관계인 블랙토토과 이스라엘군이 가장 가깝게 위치하게 된다.

이 소식에 이스라엘 최대 일간 예디오스아로노스는 해당 군함은 MK-5 소형 구축함과 보급선 각각 1척이라면서, 고위 당국자들은 블랙토토이 지중해와 홍해, 아덴 만에 군함을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군사대학(NWC)의 제임스 크라스카 국제법 교수는 “이 같은 경우 블랙토토이 적대적인 성격의 훈련을 하지 않는 이상 다른 국가처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동전문가인 네일 패트릭은 이집트 시민혁명 등으로 이 지역이 불안에 휘말렸는데도 블랙토토이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계획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긴장을 고조할 의도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배럴당 84.96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은 이 소식 직후 뉴욕거래소에서 81센트 뛴 배럴당 85.95달러까지 상승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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