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2010 국민독서연구실태조사’ 그랜드토토가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정부공인 ‘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에 가짜로 만들어져 올려진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국민독서연구실태조사는 전 국민의 독서량, 독서율 등 우리 국민의 독서실태를 알려주는 표준지표로 통계청 표준 통계로 지정, 관리되는 자료다.
지난 6일 행안부 정보공개에 올라간 문제의 그랜드토토는 지난 2009년 국민독서연구실태조사그랜드토토와 연도만 다를 뿐 수치가 모두 같게 나와 있다.
연구 용역을 맡은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독서실태 그랜드토토 완성이 12월말까지 완료됐어야 하는데 관련 업무가 문화부의 출판과에서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으로 옮겨지면서 늦게 발주를 받아 물리적으로 맞추기 어려워 종료시점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구용역이 지난해 이뤄진 것이어서 예산상 용역비를 받으려면 지난해까지 그랜드토토를 제출해야하기때문에 지난해 그랜드토토에서 날짜만 수정해 ‘예산처리용 가짜그랜드토토’를 만들어 보고한 점이다. 이 과정에서 공개돼선 안될 그랜드토토가 행안부 사이트에 올려짐으로써 혼란을 초래했다.
문화부 담당 사무관은 “실수였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가짜그랜드토토를 만드는 걸 용인하고 조장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비판을 면키 어렵다.
문화부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관련 그랜드토토를 7일 행안부 사이트에서 급히 내렸다.
한편 최종 연구 그랜드토토는 오는 13~17일 사이에 나올 예정이다.
이윤미, 김재현 기자/mee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