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직후 들은 말 “토토사이트 포스브랜드 빼달라” 공공 기피현상 랜드마크단지로 극복 맞춤브랜드 ‘연리지홈·청신호’ 호평 집을 넘어 ‘올인빌’ 공간복지 추구 자산형성 덜된 고소득맞벌이 배려 공공공급 소외 5~7분위에도 혜택

김세용 토토사이트 포스공사 사장은 “임대주택 비율을 올 연말 10%, 2030년까지 2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다양한 공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김세용 토토사이트 포스공사 사장은 “임대주택 비율을 올 연말 10%, 2030년까지 2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다양한 공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대담 : 권남근 건설부동산부장 “우리나라처럼 스타벅스가 많은 곳이 있나요? 다 거기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잖아요. 토토사이트 포스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에는 이제 달라진 생활상을 반영해 커피숍도, 도서관도, 빨래방도, 어린이집도, 운동시설도 들어갈 겁니다. 설계도 민간 브랜드 못지 않게 국제 공모를 거쳐 멋지게 지을 거에요. 이렇게 되면 기피할 이유가 없어요”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토토사이트 포스) 사장의 휴대폰 속에는 토토사이트 포스가 국제공모를 통해 구현한 각종 공공주택 이미지가 가득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집무실 책상 위 각종 자료가 보여주듯, 도시계획전문가이자 학자(고려대 건축공학 교수) 출신으로서, 연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토토사이트 포스공사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토토사이트 포스브랜드를 빼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공공 기피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다. 김 사장이 토토사이트 포스도 브랜드화해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는 김세용 사장을 만나 토토사이트 포스공사가 펼치는 임대주택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8·4 공급대책에서 토토사이트 포스는 연리지홈, 누리재 등 자체 브랜드를 발표했다. ▶시장에서 토토사이트 포스로고 선호도가 높지 않다보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연리지홈 1호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컨대 래미안연리지홈, 힐스테이트연리지홈 등 컨소시엄 형태로 민간 아파트 브랜드와 함께 시공할 수도 있다. 물론 우선적으로 연리지홈이 공신력있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입주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브랜드인 청신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지난 4월 청신호 1호가 입주했다. 토토사이트 포스공사는 청신호 공급을 위해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평면을 30여개 개발했다. 예를들어 젊은층은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지 않는 점을 감안해 싱크대 등 주방 면적은 줄이고 다른 공간은 넓혔다. 수요자 맞춤형 브랜드이다보니 반응이 좋다. (토토사이트 포스브랜드를) 경험해보면 수요자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

-토토사이트 포스아파트가 들어갈 때마다, 주위 지역민들의 반대를 경험할텐데 ▶그래서 ‘공간복지’를 추구한다. ‘올인빌(집 근처에서 쇼핑, 취미생활, 교육, 휴식 등의 활동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조성된 마을을 일컫는 용어)’이 대세다. 토토사이트 포스가 공급하는 단지도 단순히 먹고 자는 집을 넘어서,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커피도 마시는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려 한다. 짓는 것은 토토사이트 포스가 하고 운영은 지자체가 하면 인근 주민도 이를 누릴 수 있다.

-토토사이트 포스아파트 관리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2022년부터 34개 서울 노후토토사이트 포스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들어간다. 10년 간 2만3000여호가 새로 공급된다. 낡은 이미지는 앞서 말한 공간복지 시설과 함께 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성동구치소도 행복주택 반대 시위가 있었는데, 사실 행복주택에 들어오는 맞벌이 신혼부부 연봉이 1억원에 가깝다. 인근 주민과 소득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아직 자산형성이 덜 된 이들이다. 때문에 이 같은 인식은 점점 달라질 것으로 본다.

-토토사이트 포스아파트 공급 목표가 있나 ▶올 연말 토토사이트 포스주택 비율 목표가 10%다. 2030년까지는 20%까지 올리려고 한다. 그럴러면 저소득층을 위한 토토사이트 포스주택도 필요하지만, 유럽 등 해외처럼 중산층을 위한 토토사이트 포스주택도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앞서 말한 공간복지 등 달라진 생활을 반영한 수요 맞춤형 토토사이트 포스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서울엔 남은 땅이 별로 없지 않나. 공공택지 남은 곳이 있나

▶우선 종전 부지를 이용하려고 한다. 소방서나 차고지 위에 공공주택을 짓는 컴팩트시티가 대안이다. 택지 값이 따로 들지 않으니, 그 비용을 건축 비용으로 돌려 멋지게 지을 수 있다. 실제 현재 추진 중인 연희, 증산, 장지, 신내동의 컴팩트시티는 국제공모를 통계 설계를 받았고, 투시도가 아주 멋지다. 앞으로 잠실 유수지 등 22곳에도 컴팩트 시티를 조성해 1만6300여가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에 남은 땅이 없다보니 8·4 공급안에서 그린벨트 해제 얘기가 나왔었다. ▶그린벨트는 사실 단순 녹지가 아니다. 그린벨트 첫 개념은 런던의 ‘버퍼존’(완충지대)이었다. 확산을 방지하고 섣불리 짓지 말라는 의미다. 게다가 서울 북쪽 그린벨트는 산이고 남쪽은 습지라 아파트 건설이 쉽지 않거나 보호해야할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와 토토사이트 포스공사가 그린벨트 해제보다는 공공재개발이나 공공재건축 등 여러가지 공급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한 까닭이다.

-공공재개발은 벌써부터 성북, 장위, 흑석 등에서 여러 후보지가 언급되고 있지만, 공공재건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공재개발은 상당히 많은 조합에서 사전신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 최근 토토사이트 포스가 오픈한 천호1지구가 공공재개발 모델이다. 세운 4구역도 마찬가지다. 공공재건축의 경우는 노후 건축물에 사는 조합원들이 안전을 위해서라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각종 공급안을 내놓았는데 여전히 집값 하락 전환이 쉽지 않다. 30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에 공공분양은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젊은 세대는 치밀하다. 남이 사니까 단순히 매수에 나선 게 아니라,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용대출 문턱이 낮아진 것이 맞아 떨어졌다. 돈이 몰리자 집값이 오르고 영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에 매수에 나섰다.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신호)을 주는 게 중요하다.

-현실은 각종 부동산 정책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비교적 주택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젊은 세대가 몰리고 있다. 지분적립형 주택 아이디어를 내셨는데 ▶지분적립형 주택은 분양가의 20~40%를 낸 뒤 우선 소유 지분을 취득하고 나머지 지분은 20년 혹은 30년에 걸쳐 저축하듯이 나눠 내 주택을 취득한다. 소득이 애매한 맞벌이 수요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을 10분위로 나눴을 때, 토토사이트 포스의 임대주택수요자인 하위 1~4분위가 아닌 중산층인 5~7분위는 내 집은 갖고 싶어도 자금이 부족하거나, 공공 공급의 혜택에서는 벗어난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30㎡(전용면적) 안팎 소형 뿐 아니라 84㎡ 중소형까지 다양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전매제한기간 20년이 길다는 지적도 있다. ▶짧으면 빨리 차익을 보고 나오는 로또 분양 논란이 또 나온다. 입지별, 상황별 여러가지 차별점을 둬서 전매제한 20년을 유연하게 운영할 생각이다.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주택 브랜드로서 토토사이트 포스브랜드 전략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토토사이트 포스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서 말했듯이 혁신적인 설계도면을 쓰고, 토토사이트 포스연구소를 통해 달라진 생활상도 적극 반영한다. 자연스럽게 경제적 계층과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어울리는 소셜믹스와 에이지믹스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연리지홈같은 경우는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분양 당첨 기회를 확대해, 사실상 자산형성이 덜 된 고소득 맞벌이들의 입주가 가능하다. 보육이나 여가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공간복지 시설을 고심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설득하고 알려나갈 문제다. 정리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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