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금리인하 기대’ 신고가행진
단기 급등 후 조정·실적 하향 부담
삼성·하이닉스 이익 상향, 최고가
“중장기 우상향 위해 펀더멘털 중요”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증시 부양책 모멘텀에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 기대감 등 대내외적 겹호재로 350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선반영된 호재가 소멸한 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는다. 코스피 펀더멘털의 중요 가늠자인 올해 상장사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전망치가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된 점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단 지적도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5.79포인트(0.49%) 내린 3433.83으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금리 전망) 결과를 기다리며 경계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어디까지 더 오를 수 있을지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상법 추가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추가 정책 모멘텀이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경기 침체 우려’를 확산할 수준으로 기대 이상의 금리 인하 폭을 제시한다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외부적 요인에 따른 증시 상승세의 유효 기간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도 있다. 결국 증시 상장 종목들의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중장기적인 코스피 랠리 지속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예상치를 제시한 코스피 189개 종목의 올해 연간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합산액 전망치는 261조778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종목들이 기록한 연간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합산액에 비해 20.17%(43억9302억원)나 늘어났다. 그런데도 코스피 랠리의 발목을 실적이 잡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바로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종목들의 실적 전망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2025년도 코스피 189개 상장사의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전망치는 273조4014억원에 이르렀다. 불과 8개월 만에 4.25%(11조6229억원) 하락한 것이다. 코스피 186개 종목에 대한 내년도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전망치 합산액도 지난 1월 말 313조5754억원에서 전날 기준 312조17억원으로 0.5%(1조5737억원) 내려앉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꾸준히 증시가 장기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이 필수적이다”면서 “펀더멘털이 약한 상승장세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수 전체가 오르는 장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찾아오게 될 섹터·종목별 차별화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업 이윤 창출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곳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 압박 등으로 기업 예상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수준이 바닥을 찍었단 평가가 나오는 지난 7월 이후 반등세가 가장 뚜렷한 섹터는 반도체주다.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전망치는 28조3754억원이었지만, 전날까지 6407억원(2.26%)이 상승한 29조162억원에 도달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역시도 올해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이익 전망치가 지난 7월 말 37조2094억원에서 전날 기준 37조5431억원으로 3336억원(0.9%)이나 커졌다.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최고치 경신을 주도한 상승 요인은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으로 연결되며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특징이 확인된다”며 “반도체 이익 개선 기대감과 기저효과에 따른 구조적 이익 사이클 상승 전환으로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며 신고가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35만4000원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삼성전자도 7만9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 밖에도 증권·방산·조선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미포), 화장품주(에이피알), 실시간 해와 토토사이트주(카카오·넷마블) 등이 실적 개선에 따른 호재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꼽힌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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