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공의 안녕 위협하고 불안 조성해”

“대피 조금만 지체됐어도 큰 인명피해”

서울 토토사이트 무신사 5호선 열차 안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지난 6월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서울 토토사이트 무신사 5호선 열차 안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지난 6월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검찰이 서울 토토사이트 무신사 5호선 열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모(67) 씨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20년형과 전자장치 부착명령 10년, 보호관찰 3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혼소송 결과에 대한 불만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토토사이트 무신사에 다량의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살인하고자 했다”며 “범행을 자백하고 있으나 한강 밑 터널을 진행 중인 열차에 불을 질러 무고한 탑승객 생명과 사회 안전을 위협했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사건 범행이 공공의 안녕을 위협하고 불안을 조성했다”며 “대피가 조금만 지체됐더라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42분께 서울 토토사이트 무신사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터널 구간을 달리는 열차 안에서 휘발유를 바닥에 붓고 불을 질러 자신을 포함한 승객 16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승객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화재로 원씨를 비롯해 총 2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원씨는 토토사이트 무신사소송 중 재산분할 결과에 대한 불만과 아내에 대한 배신감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당초 경찰은 원씨에 대해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탑승객 160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도 추가했다. 원씨가 위험 물질인 휘발유 등을 가방에 숨겨 열차에 탑승해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