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사와 다카히로 日토토사이트 벤츠 명의···테러 협박 48건

경찰,국제공조수사 나서···공조회의 개최

“공권력 낭비 매우 심각…112 연계순찰 대응”

지난 10일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경찰특공대 및 소방 관계자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연합]
지난 10일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경찰특공대 및 소방 관계자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토토사이트 벤츠 변호사 사칭 테러 협박이 8월에만 7건(이메일1건·팩스6건) 발생했지만 경찰은 용의자 특정 조차 하지 못해 수사에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토토사이트 벤츠 변호사 사칭 건은 현재 48건으로 기존사건에 병합해 수사 중”이라며 “이메일 19건 팩스 29건으로 8월에만 7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토토사이트 벤츠 변호사를 사칭한 건이기 때문에 (피혐의자 특정 및 소재지 파악을 위해) 토토사이트 벤츠과 공조회의를 개최하고 토토사이트 벤츠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을 통해서도 (토토사이트 벤츠 경시청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토토사이트 벤츠 변호사 이름을 이용해 이뤄지는 테러 협박은 지난 2023년 8월부터 25일 기준 발생한 사건만 48건에 이른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08시 30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초등학교 관계자로부터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초등학교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를 수신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중부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등 지역 파출소 인원을 보내 일대 순찰을 강화했다.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새벽에는 한국 도시지역 대중교통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전자우편이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송됐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토토사이트 벤츠 변호사 사칭 사건에 병합해 수사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특공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있었던 협박 내용은 과거사례(토토사이트 벤츠인 변호사 사칭 건과)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저위험 수준으로 보고 자체 수색은 하지 않고 112 연계 순찰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공권력이 심각하게 낭비되고 있어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려고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간 신고 장소에 경찰 특공대를 투입하는 등 수색을 이어왔으나 폭발물이 실제로 발견된 적은 없었다.


kimdo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