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측 협상시간 바꾸면서 ‘결렬 선언’

지부장 “계속 어렵다는 말만 반복, 결렬 선언”

노측이 13일 낸 노보 [토토사이트 대공원 노조]
노측이 13일 낸 노보 [토토사이트 대공원 노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6월부터 올해년도 임금 단체협상을 벌여온 토토사이트 대공원자동차 노사가 13일 오전 10시 열린 17차 단체교섭에서 ‘파국’을 맞았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대공원 노측(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은 이날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던 17차 교섭을 오전 10시로 조정하면서, 요구조건을 사측에 일괄 제시했다.

여기에 사측은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올해년도 협상은 임금단체협상은 마무리됐다. 노측의 이같은 변동은 사실상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노측은 이번 협상에서 지난해 토토사이트 대공원의 실적을 기준으로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및 상여금 900% 지급 ▷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퇴직금 누진제 도입, 통상임금 위로금 지급(조합원당 약 2000만원) 등 요구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이에 “올해년도 관세 문제 등 이슈가 겹쳐 상당수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앞서 노사 양측은 이 주 12일(16차 교섭)과 13일(17차 교섭), 14일(18차 교섭) 등 세 차례의 만남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17차 교섭의 파행으로 향후 열릴 14차 교섭은 자연스레 취소 수순을 맞게 됐다.

문용문 토토사이트 대공원노조 지부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지난 6월 18일부터 17차례의 본교섭과 3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지금까지 ‘어렵다, 힘들다’는 메시지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라면서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에 한 번도 제대로 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만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2025년을 투쟁돌파하자”라면서 “조합원 권리를 사수하고 정당한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완강한 입장을 내비췄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온 토토사이트 대공원 노사 관계에는 올해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토토사이트 대공원 노측은 향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권을 확보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