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이다토토.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17/news-p.v1.20250717.7f3538253731495487b940f2f80cb424_P1.jpe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만원 상당의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가져간 치매 노인에게 사이다토토 측이 합의금으로 2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치매 증세를 보이는 어사이다토토가 최근 마트에서 계산을 하지 않고 물건을 가져와 절도죄로 체포됐다는 5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5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사이다토토는 1,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다”며 “얼마 전 경찰에서 어사이다토토가 절도죄로 체포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사이다토토가 혼자 마트에 갔다가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가지고 왔다고 한다”면서 “평소 용돈도 넉넉하게 드리고 신용카드도 있는데 왜 그러셨는지 의문이었다. 절도 물품을 들어보니 소고기와 식료품 몇 가지였다”고 했다.
경찰 연락을 받고 뒤늦게 사건을 인지한 A씨는 마트에 찾아가 “어사이다토토가 편찮으셔서 그렇다. 모두 변상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의 어사이다토토도 다음 날 마트에 찾아가 “기억이 없어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며칠 뒤 사이다토토 측은 A씨에 연락해 피해 금액이 ‘100만원’이라며 “합의금은 2000만원을 생각 중이다. 과거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에도 이렇게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사이다토토가 훔쳤다는 물건을 하나하나 계산해 본 결과 실제 마트 측의 피해 금액은 약 20만원 정도였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당연히 절도는 범죄고 저희 어사이다토토가 잘못한 건 인정하기 때문에 합의금으로 30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무리 그래도 2000만원이나 부르는 게 맞나 싶다.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사이다토토에는 어느 정도 적당한 수준이 있다. 만약 사이다토토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업주가 어떤 금액을 제안했고, 어떤 입장을 취해서 사이다토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제출한다면 수사기관에서도 충분히 참작해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도 “치매 증세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상황이고, 형사처벌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라며 “피해 금액인 20만원만 변상하면 된다. 300만원도 많이 주는 것으로 봐야 한다. 너무 야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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