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MAU·결제금액 증가

소비침체·플랫폼서 ‘탈출구’ 모색

“장기적 소비자 유인이 성공 핵심”

1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 매장에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앱을 홍보하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박연수 기자
1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 매장에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앱을 홍보하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박연수 기자

15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 매장 계산대 앞에 ‘기분 좋은 생활의 시작, 새로워진 MUJI 앱’이라고 적힌 팻말이 보였다. 2월 출시한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앱을 알리면서 설치를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무지 매장 관계자는 “앱으로 토토사이트 가입하면 적립금과 생일 쿠폰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며 “앱 리뉴얼 후 이용자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매서운 계절을 나고 있는 패션업계가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앱을 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패션 플랫폼 등 중간 유통망을 끼지 않아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부문의 온라인 쇼핑 앱 ‘SSF샵’의 월 평균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71만8437명으로 집계됐다. SSF샵의 상반기 평균 MAU는 2023년 57만8540명에서 2024년 61만1309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70만명대를 넘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옷을 판매하는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유니클로의 상반기 평균 MAU는 94만1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었다. 탑텐은 41만3476명으로 52.2% 뛰었다. 이랜드 스파오는 13만3999명으로 13.1% 증가했다.

스포츠 브랜드도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충성고객이 늘었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상반기 평균 MAU는 4만941명으로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2% 성장했다. 나이키는 135만5693명에 달하는 MAU를 기록했다.

1인당 결제 추정액도 증가세다. 올 상반기 SSF샵의 1인당 월 평균 결제 금액은 21만4952원으로 2024년 상반기(20만2807원)보다 6.0% 증가했다. LF몰도 23만7799원에서 24만785원으로 1.3% 늘었다. 스파오(6.5%)와 유니클로(2.5%)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신규 설치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SSF샵의 월평균 앱 신규 설치 건수는 8만519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급증했다. 유니클로와 뉴발란스도 52.1%, 26.4%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새단장한 모바일 플랫폼 ‘신세계V’도 월평균 1만5968건으로 4.9% 늘었다. 반면 탑텐(-17.0%)과 스파오(-18.6%)는 주춤했다.

패션업체들은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앱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이날 아이파크몰에 방문한 조은희(28) 씨는 “오프라인 브랜드 매장에서 앱 설치를 유도하는 걸 자주 봤다”며 “최근에는 향수 브랜드에 가입하고, 5%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했다. 전민근(27) 씨도 “가입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 참여하려고 한다”며 “혜택이 커지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패션업계가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운영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부진한 의류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국내 패션 브랜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대형 패션 플랫폼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도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에만 639만6523명이 앱을 이용했다. 에이블리는 544만2876명, 지그재그는 369만2864명을 기록했다. MAU에서 수십 배 차이가 나는 만큼 당장 플랫폼을 떠날 수는 없지만,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비중을 키워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는 패션업계의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장기적인 유인책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쿠폰이나 이벤트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연수·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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