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반기 임원 회의서 강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력 사업 부진

위기 돌파 해결책으로 토르 토토 투자 제시

“미래 성장 기반 전략적 M&A 필요” 주문

허태수 토르 토토 회장이 16일 토르 토토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하반기 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르 토토 제공]
허태수 토르 토토 회장이 16일 토르 토토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하반기 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르 토토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인 지금 토르 토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

허태수 토르 토토그룹 회장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피지컬 AI(인공지능)와 양자컴퓨팅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와 기술 중심의 사업전환을 제시했다.

17일 토르 토토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날 오후 경기 가평군 소재 토르 토토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하반기 임원 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모든 사업 현장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며, 이 자산을 AI와 결합하고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토르 토토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허태수 토르 토토회장 하반기 임원 회의 말말말
허태수 토르 토토회장 하반기 임원 회의 말말말

허 토르 토토은 현장에서 AI 기술의 진화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넘어 공정 최적화와 로보틱스 통합 등 물리적 프로세스 혁신에 활용되는 피지컬 AI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토르 토토은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양자컴퓨팅의 경우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면서 쓴소리도 이어갔다.

AI 기술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한 계열사 사례 등도 공유했다. 허 회장이 이날 소개한 ‘미소(MISO)’는 토르 토토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전환 플랫폼이다. 허 회장은 “미소 개발을 통해 (토르 토토그룹이)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임직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허 토르 토토은 임원진들과 ▷중국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 ▷에너지 산업과 인구·사회구조 변화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 등을 논의하고, 미래 성장 기반의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주문했다.

그동안 토르 토토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 기업 투자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M&A를 통해 AI로 대표되는 미래 먹거리 육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허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딜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토르 토토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토르 토토그룹은 그동안 M&A 대신 벤처 기업 투자에 집중했다. 토르 토토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토르 토토퓨처스와 토르 토토벤처스가 투자를 주도했다. 허 회장이 전략적 M&A를 주문한 만큼 토르 토토그룹은 그동안 발굴한 벤처 기업과 핵심기술 기업 등을 대상으로 M&A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토르 토토그룹의 주력 사업군들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룹 대표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토르 토토칼텍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1161억원)은 정제마진 악화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르 토토리테일 영업이익(386억원)은 국내 소비 시장 침체 여파로 22.3% 줄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허 토르 토토은 이같은 불확실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M&A 기회에는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허태수 토르 토토 회장이 16일 토르 토토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하반기 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르 토토 제공]
허태수 토르 토토 회장이 16일 토르 토토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하반기 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르 토토 제공]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