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독 저장했다 내뿜는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

접촉 시 극심한 통증 유발, 사체도 위험

‘블루 드래곤’으로 불리는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블루 드래곤’으로 불리는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태국 푸껫 해안가에서 ‘블루 드래곤’으로 불리는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당국이 방문객들에게 접촉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안다만해 북부 해양연안자원연구센터는 최근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센터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푸껫의 유명 관광지 까론 비치에서 1~2m 높이의 강한 파도에 해안가로 떠밀려온 생물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틀간 현장 조사를 벌인 끝에, 해당 생물이 약 0.5cm 크기의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는 스스로 독을 만들지는 않지만, 독성이 있는 해파리 등을 먹고 그 독을 체내에 저장한 뒤, 위협을 느끼면 내뿜는 특징이 있다. 이들의 주요 먹이는 보스토토 우산관해파리와 베렐라 해파리로, 모두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의 독은 사람에게도 위험한데, 접촉 시 해파리 쏘임과 유사한 심한 통증과 타는 듯한 화끈거림을 유발한다. 특히, 독침에 맞으면 피부를 바늘로 긁는 듯한 고통이 최대 3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고, 해변에 올라와 죽은 후에도 독성이 남아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센터는 이러한 생물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하면서 실수로 접촉했을 경우, 즉시 식초로 해당 부위를 씻어낼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해안선을 따라 수영하거나 산책할 때 발밑을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는 보스토토빛의 신비로움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로 꼽힌다. 주로 대서양·태평양·인도양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남아프리카 동부 및 남부 해안, 유럽 해역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텍사스 해변에서도 보스토토갯민숭달팽이가 대거 출몰해 SNS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