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회> 죽음의 계곡 34

오아후 섬,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1시간 정도 하늘을 날면 빅 아일랜드라 불리는 하와이 섬 코나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에서 승용차로 갈아타고 19번 도로를 따라 한 시간가량 북쪽으로 달리면 코알라코스트라는 아름다운 해변과 마주하게 된다. 짙푸른 하늘 아래 지천으로 피어난 붉은 푸르메르 꽃잎에 정신이 팔리다 보면 토토사이트 로그인 지상낙원에 도착해 있더라는 말이다.

유민그룹의 실질적인 왕회장 신희영을 비롯해서 강유리 선수, 강준호 스포츠마케팅 팀장, 한승우 전략기획실장, 강유리 선수의 매니저 타이틀을 단 백광돌, 휴학생 유한솜, 그리고 두 명의 수행원을 포함한 8명 대식구가 푸르메르 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지상낙원에 도착한 때는 토토사이트 로그인덧 정오에 가까운 무렵이었다.

“검은 용암 위에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으니 장관이네요. 바다는 완전히 에메랄드빛이고요. 너무 예뻐요!”

이번 전지훈련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강유리는 하와이 섬의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소원을 이룬 기분이었다. 참 이상도 하지, 하와이 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물 벽을 이룬 것처럼 수평선이 높았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 무릎 정도의 높이라면 하와이 바다의 수평선은 어깨보다 높은 곳에 펼쳐져 있더라는 말이다. 자칫 바닷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다가 문득 뒤를 돌아토토사이트 로그인, 해발 4100미터에 육박하는 웅장한 마우나케어 산의 위용에 넋을 잃게 된다.

“어머나, 저기 해풍에 흔들리는 야자수 잎들 좀 봐. 여기서 우리가 골프를 칠 거란 말이지?”

신희영도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 용암 밭 위에 야자수가 떼로 몰려 있다는 것부터가 신기하기 이루 말할 수 없어서 자기도 모르게 양 옆에 서 있던 한승우와 강준호의 손을 마주 잡았다. 왜냐고? 감동했으므로… 감격에 겨워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푼수 없이 나대는 중이었으므로….

“엄마, 직원들 보는데 왜 오버하고 그래요?”

한승우와 맞잡은 손을 가르며 사이에 끼어든 사람은 물론 유한솜이었다. 그 와중에 강준호는 토토사이트 로그인 번쩍 들었는지 신희영의 손을 잽싸게 뿌리쳤다. 그렇군. 직원들 보는 곳에서 너무 오버했군… 물론 신희영도 딸의 말에 수긍했다. 직원들이란 두 명의 수행원인 박 대리와 공 과장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이를 어째? 국면전환을 위해서 공 과장의 목을 칠 수밖에.

“이봐요, 공 과장! 관광여행이라도 온 줄 알아요? 그렇게 멍청히 서 있기만 하면 어떡해요?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설명부터 해야 할 것 아니에요?”

신희영이 느닷없이 호통을 치자 공 과장은 물론, 그의 부하직원인 박 대리마저도 기겁을 했다. 공 과장은 허겁지겁 노트를 펼치더니 더듬더듬 일정을 읊어가며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에… 저희가 곧 도착할 곳은 마우나케어 골프장입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미국 100대 골프코스에 언제나 랭크되어 있는 곳이고요… 1964년에 골프장 설계의 대가인 로버트 트랜존스가 당시의 최고 재벌인 록펠러의 부탁에 따라 만든 곳이기도 하고요… 파 72짜리 18홀로서 전체 길이가 7114야드고요… 코스가 무척 어렵답니다. 회장님.”

식겁한 공 과장이 브리핑을 제대로 할 리 없었다.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간혹 덜덜 떠는 목소리로 브리핑을 하는 동안에도 지천으로 펼쳐진 열대 꽃나무들은 해풍에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었다.

“이거 어찌 된 일이에요? 처음 라운드는 쉬운 곳에서 하자니까… 여긴 어렵다는데요?”

그녀가 이번에는 강준호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좀 전에 잽싸게 그녀의 손을 뿌리친 것에 대한 보복성 발언인지도 몰랐다.

“아닙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다 보니 기복이 좀 심할 뿐이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산과 나무, 바다를 잘 조합해놓은 정원형 골프장인걸요? 아마 바람과 착시현상이 심해서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역시 깍듯이 존대를 했는데… 이 어색함이 모두 유한솜이란 어린 계집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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