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선사인 토토사이트 마루한은 자사 소속의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당혹감 속에 사태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피랍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토토사이트 마루한 소유의 선박이 피랍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토사이트 마루한 관계자는 21일 “이날 오전 5시15분께(한국시간) 인도양 스코트라 동쪽 250마일 지점에서 해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 속에 정확한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토토사이트 마루한은 선박 납치와 같은 비상상황 발생 시 사내에 규정된 매뉴얼대로 위기대응반을 가동해 사태를 수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선박과 연락이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텐진호는 65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지난 2007년 2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됐다. 이날도 유럽에서 아시아로 운항 중 해적 출몰이 잦은 아덴만 항 부근을 지나다가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탑승하고 있다. 그간 토토사이트 마루한은 해적들의 출몰이 잦아짐에 따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왔다. 지난 2009년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자사 선박에 대해 최단거리인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토록 해왔다. 또 최근에는 선박 운용 자회사인 한진에스엠이 삼성중공업과 함께 물대포 등의 해적 퇴치 통합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비책에도 납치 사태가 벌어져 허탈해하는 표정이다. 토토사이트 마루한 관계자는 “한진텐진호에는 긴급상황 시 선원들이 대피할 수 있는 세이프티존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