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백악관. 한 여인의 등장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렸다. 예상(?)대로 그는 스포츠토토 베팅샵색 꽃잎 무늬로 디자인된 이브닝 드레스 차림이었다. 스포츠토토 베팅샵색 드레스가 새삼스럽진 않지만 중국인들이 스포츠토토 베팅샵색을 행복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긴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토토 베팅샵 드레스를 입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맞은 미셸 오바마의 모습은 미국과 함께 G2로 떠오른 중국의 오늘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세기의 담판’이란 거대한 의미를 부여했던 G2 정상회담에서 환율, 인권 문제 등 공격자의 입장에 섰던 오바마 대통령, 상대적으로 방어자였던 후 주석의 승패를 계량화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실리를 챙긴 반면, 후 주석은 명실상부한 G2의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에 선물보따리를 푸는 시혜(?)를 베푼 점에서 후 주석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후 주석은 보잉기 200대 수입 등 우리 돈으로 50조원에 달하는 450억달러의 선물보따리로 공격자 미국을 달랬다. 그 연장선상에 스포츠토토 베팅샵 드레스의 미셸 오바마가 있는 것이다. 중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백악관뿐 아니다. 중국의 차기 총리인 리커창(李克强) 상무 부총리는 “13억 중국인이 스페인의 올리브유를 소비하고 와인을 맛본다면 스페인의 1년 생산량도 부족해질 것”이란 말을 했다.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에 중국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리커창의 말은 과장이 아닌 현실이다. 중국이 유럽을 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1세기 화두 중국을 놓고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한편에는 중화(中華)가 중화(中禍)가 될 것이란 ‘21세기 황화(黃禍)론’도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미국이 큰 화를 입을 것이란 주장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이 서구와 더욱 많은 가치, 관행, 전망을 공유하는 주체(스파인펠드 MIT 교수)로 중국의 부상은 미국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외견상 상반된 주장이지만 결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이 세계 질서를 좌우할 것이란 주장의 변주일 뿐이다. 냉전이 끝난 뒤 궁극의 미국식 자유민주주의가 궁극의 체제로 통했다. 슈퍼파워 미국을 견제할 나라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역사의 종언’이란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웠던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책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당연지사다. 그러나 역사엔 종언은 없다. 후쿠야마 본인도 “미국 민주주의는 중국을 가르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외환위기 국면에서 중국의 승승장구, 미국의 쇠퇴를 예로 들면서 ‘전체주의적 자본주의’라는 이상한 동거 형태인 중국 시스템이 우월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중국식 모델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고유한 것이지만 복잡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유야 어쨌든 G2는 친구이자 적인 ‘프레너미(Frenemies)’로 세력균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가 의제의 앞쪽에 자리 잡았다. 한반도가 G2가 사실상 맞닿은 유일한 ‘국경’이란 점에서 당연하다. G2 중심의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모든 외교는 명분보다 자국 중심의 실리다. G2가 지배할 세상에 일변도 외교는 위험할 수 있다. 명분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스포츠토토 베팅샵 드레스를 못 입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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