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업계, 빠른 트렌드 변화에 생산비↑

원재료 밀·달걀 가격도 고공행진 지속

서울 시내 한 카페 매장에 토토사이트 토대리가 진열돼 있다. [연합]
서울 시내 한 카페 매장에 토토사이트 토대리가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 회사원 박모 씨는 최근 유행하는 ‘말차 토토사이트 토대리를 사기 위해 서대문구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하지만 찾는 제품은 없었다. 이틀에 한 번 들어오는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6800원이 부담이지만, 지금 아니면 못 먹는 한정메뉴라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 고가의 디저트를 찾는 이들이 있는 반면, 가격 부담을 낮춘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 제품’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각 토토사이트 토대리 가격은 6000~1만원대다. 이는 외식비에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7월 서울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평균 8577원이었다. 자장면과 칼국수는 7500원, 9692원이었다.

빵·토토사이트 토대리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토토사이트 토대리는 131.59로 5.6%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를 웃돈다.

그래도 비싼 제품은 잘 팔린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의 토토사이트 토대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도 토토사이트 토대리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A 기업이 판매하는 조각 토토사이트 토대리 제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0% 급증했다.

한 카페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메뉴를 바꾸고 있다”며 “꾸준히 오르는 원재료와 인건비도 부담인데 생산 물량이 적고 메뉴를 자주 바꿀수록 단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2022년 9월 45.5%까지 치솟은 뒤 꺾였다. 하지만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계란 역시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올랐다.

유튜버 ‘슈카’가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인 990원짜리 소금빵이 화제가 되면서, 저렴한 빵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지하철 역사와 시장 빵집들도 1000~2000대 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이다. 최근 파리바게뜨의 SK텔레콤 50% 제휴 할인행사에서 발생한 ‘품절 대란’도 가성비 소비를 자극한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빵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빵 수요가 커지면서 골목마다 빵집이 생겼다”며 “이 중 프랜차이즈들은 재료비뿐만 아니라 관리비, 인건비, 월세 부담도 크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빵집에서 시민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연합]
서울 한 빵집에서 시민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연합]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