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돈을 주무르는 기업인, 말 한 마디에 주가가 출렁이는 금융인, 미래를 바꾸는 창업가, 국제정세를 쥐락펴락하는 지도자. [더 비저너리]는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는 파워 리더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무엇이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으며,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전해 드립니다.
‘팔란티어’ 틸 펠로우십의 수혜자
아이비리그 중퇴하고 창업의 길로
대학친구와 디자인 협업 플랫폼 365 토토사이트 창업
‘절대강자’ 어도비가 인수합병 눈독도
브라우저 하나로 협업 가능한 ‘편리함’ 무기
나스닥 상장하자마자 33→115달러 ‘껑충’
1달러 커피 마시고 방한칸 아파트 살던 딜런
자산 8조원 500대 부호 반열 등극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최고경영자(CEO)와 회사 대표들이 개장 종을 울리고 있다. [UPI]](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08.16e5d6f390ae4a089113ff1673615b96_P1.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학기 365 토토사이트 없이 끝낸 과제가 하나도 없어요” “별도 파일을 전달할 필요가 없어 마치 공동의 스케치북에 작업하는 느낌이에요”
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서비스디자인공학과 학생들은 “이메일을 통해 파일을 공유하거나 수정사항을 전달하던 시대는 이제 과거가 된지 오래다”며 이같이 말했다. 365 토토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아 수정할 수 있는 논스톱 협업이 가능해서다. 여기에 무료버전을 쓸 수 있는 것도 학생들에겐 가장 큰 메리트라고 덧붙였다.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및 협업 플랫폼 업체 ‘365 토토사이트’ 얘기다. 코로나19 펜데믹 전후 디자인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365 토토사이트는 ‘절대강자’ 어도비를 위협하는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다.
오늘은 365 토토사이트 상장의 날이 아니에요. 디자인이 상장하는 날이죠.
365 토토사이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전부터 올해 미국 나스닥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로 관심을 모은 365 토토사이트는 이날 공모가 33달러로 시작해 11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3.5배 폭등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470억 달러(65조5415억원)로 불어났다. 이튿날에는 장중 주가가 공모가의 4배에 육박하는 142.9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365 토토사이트 주가는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그 성장성 만큼은 주목받고 있다.
![365 토토사이트 뉴욕 증시 상장일 당시 주가 추이. [헤럴드경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12.288c8747d6bc4237b25df089735acb4c_P1.jpg)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당일 “오늘은 365 토토사이트 상장의 날이 아니에요. 디자인이 상장하는 날이죠”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필드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전략은 디자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365 토토사이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로 필드의 자산 가치도 61억달러(8조5000억원)로 불어났다. 불과 7년 전샌프란시스코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 살던 그가 전 세계 500대 부호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필드는 지난 5월 한국어버전 제품도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3살때부터 컴퓨터에 흥미·아역배우 활동도…아이비리그 중퇴하고 창업의 길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 [인터넷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08.a12ac21cd1ca48b3abe464cab7c80747_P1.jpg)
필드는 유년시절부터 이미 컴퓨터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보이면서도 연기에 뛰어드는 등 의외의 경력도 가지고 있다.
필드는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펜그로브에서 치료사인 아버지와 학습이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는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미 세 살 때부터 컴퓨터에 흥미를 느꼈고, 부모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 줄 정도로 천부적 소질을 보였다.
필드는 한때 아역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는 ‘윈도우 XP’ 광고에도 등장했다. 연극 ‘피터팬’에도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필드는 지난 6월 가이 라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창피했던 순간은 피터팬 출연했을 때”라며 “무대 위에서 잠들어버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틸 펠로우십에 발탁됐을 당시 딜런 필드의 모습.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08.582ca42b62424dca87eeb6693deeda41_P1.gif)
“브라운은 내 꿈의 학교였지만, 더 이상 얻는 것이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이 결정을 내리는 건 짜릿하면서도 무서웠죠.”
‘10만달러 창업자금 대가로 중퇴’ 제안에 아이비리그 뛰쳐나와
유년시절부터 컴퓨터에 비상한 재능을 보인 필드는 2009년 아이비리그 브라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시절엔 링크드인과 플립보드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던 중 필드는 돌연 모두가 동경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3학년 때 뛰쳐나왔다. 이 때문에 필드의 최종학력은 현재에도 고졸인 상태다.
필드가 미국 최상위권 대학을 과감하게 뛰쳐나온 데에는 피터 틸 팔란티어 의장이 설립한 틸 펠로우십에 발탁된 것이 결정타였다. 당시 창업자금을 마련하고자 억만장자 금융가가 운영하는 펠로우십에 지원해 10만달러를 받으면서 브라운대에 과감히 자퇴서를 제출했다.
필드는 펠로우십에서 받은 창업 자금을 기반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해 난폭 운전자를 잡아내는 드론 소프트웨어 사업이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필드의 인생 첫 창업은 보기좋게 망했다.
![365 토토사이트 공동 창업자인 딜런 필드(오른쪽)과 에반 월러스. [인터넷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08.8aeb2b6c6ffb4dbfbf113837d831853f_P1.jpg)
이후 필드는 과거의 창업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브라운대에서 인연을 맺은 에반 윌리엄스를 설득한 끝에 공동 창업의 목표를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다.
필드와 윌러엄스는 서로 웹 기반의 협업 디자인 도구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품고 있었다. 비효율적인 데스크탑 기반 디자인 툴을 허물겠다는 발상이었다.
디자인 툴을 기반으로 한 회사를 창업하기 위한 준비 끝에 필드와 윌리엄스는 2012년 창업 본격 시작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365 토토사이트의 탄생하는 순간이다.
365 토토사이트 잠재성 노린 어도비, 인수합병 실패했는데…시장은 오히려 ‘안도’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2년 10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08.64affffdfc8c40f2bef65120eb53e8b3_P1.jpg)
365 토토사이트의 잠재성을 알아본 기업은 디자인 업계 포식자로 알려진 어도비였다. 개인과 팀이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하도록 돕는다는 이념이 365 토토사이트 가치와 공통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어도비는 2022년 9월 365 토토사이트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후 1년이 넘는 조사 끝에 지난달 말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영국의 제품 디자인, 이미지 편집 및 일러스트레이션 등 디지털 디자인 분야의 경쟁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인수작업은 꼬이기 시작했다. 365 토토사이트가 영국에서 어도비의 주력 제품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쟁사였기 때문이다.
CMA는 “어도비가 365 토토사이트를 인수하면 영국 디지털 디자이너 다수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이 저해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와 365 토토사이트는 규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매우 동의하지 않지만, 독립적인 길을 가는 것이 각자에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며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의외였다. 작은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가 공룡 기업으로부터 인수합병에 실패했음에도 월가에선 오히려 어도비가 제시한 높은 인수가 때문에 365 토토사이트 인수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테른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365 토토사이트가 없어도 문제없다’는 제목의 메모에서 “어도비는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로 인해 365 토토사이트 인수를 발표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인수 취소로 주식 환매를 위한 현금을 확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분석가는 “이번 계약 해지로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어도비의 지배적인 위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우저 기반’ 어디서든 업무 가능...어도비 뛰어넘은 비결은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2년 강연을 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08.2dcbdfdd92434026948b64752aa01bcd_P1.gif)
협업 우선주의, 사용자 중심 설계, 다양성의 힘.
어도비가 365 토토사이트를 인수 합병하는데 실패하면서 일각에선 365 토토사이트가 주춤할 것이라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현재 365 토토사이트는 어도비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며 성장해 왔고 인수 합병 무산 이후에도 독립적인 기업으로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디자인 툴의 공룡기업 어도비를 신생 기업이자 후발 주자인 365 토토사이트가 따라잡게 된 비결은 뭘까.
가장 큰 이점은 편의성이다. 지금까지의 디자인 소프트웨어가 데스크톱이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작동한다면 365 토토사이트는 브라우저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한다. 경쟁 소프트웨어가 파일을 주고 받는 형태로 협업하도록 했다면, 365 토토사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작업할 수 있다.
이 같은 편의성은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더욱 빛이 났다. 비대면이 일상이 됐던 당시, 브라우저 기반의 365 토토사이트만 있으면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작동해 어디에서나 작업이 가능했다. 여기에 어도비보다 디자인들이 사용하기에 더 값싸고 사용하기도 쉽고 협업을 하기에 수월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365 토토사이트의 인기는 급속도로 확산했다.
365 토토사이트의 강점은 “혁신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협업 에너지의 결합”으로 정의한 필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365 토토사이트는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한 기능을 지향한다는 것이 필드가 내세운 핵심 가치다.
그는 “최고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할 때 나온다”며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365 토토사이트를 설계했다. 365 토토사이트는 창의성의 혼란스러운 순간들을 포용하게 하는 초대장”이라 표현했다. 협업과 다양성, 사용자 중심의 설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초보자도 쉽게 이용…AI로 손 뻗친다
![AI 기반 앱 빌더인 ‘365 토토사이트 메이크’ 공개영상.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11.01f62ae71853459686a05ad3e2c92858_P1.gif)
365 토토사이트는 또한 인공지능(AI)을 회사의 성장의 핵심으로 삼았다. AI로 디자인을 누구나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통해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365 토토사이트는 지난해 AI 도구 모음인 ‘365 토토사이트 AI’를 출시했다. 365 토토사이트 AI는 소개 문구 등 텍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툴이다. 간단한 프롬프트를 통해 회의 템플릿을 생성하고 타임라인을 시각화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365 토토사이트는 올해 AI 기반 앱 빌더인 ‘365 토토사이트 메이크’도 공개했다. 365 토토사이트 메이크는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웹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다. 초보자도 빠르게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수 있다.
‘365 토토사이트 사이트’도 베타 테스트 중이다. 기존에는 웹사이트를 만들려면 코딩이 필요했지만, 365 토토사이트 사이트는 365 토토사이트에서 만든 디자인을 바로 웹사이트로 만들 수 있다. 브랜드에 맞는 콘텐츠를 대량으로 자동 제작하는 마케팅 도우미로, AI가 이미지, 텍스트, 배경, 브랜드 요소 등을 조합해 마케팅 소재를 자동 생성해주는 ‘365 토토사이트 버즈’도 시험 단계에 있다.
아울러 365 토토사이트는 마우스 등으로 자유롭게 그린 스케치를 정교한 디자인으로 보정하는 ‘365 토토사이트 드로잉’도 공개했다.
![22살 당시의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공동창립자. [인터넷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11.57fa9c1f32b7425ebad6ed05a8f636d6_P1.jpg)
끝나지 않은 여정…생성형 AI와의 협업이 승부수
사실 필드는 의외로 수줍한 성격의 소유자다. 한때 1달러짜리 커피 한 잔을 들이키며 출근길에 올랐다. 벤처캐피털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선 종종 혼자 술을 마시곤 했다.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을 자퇴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내향형의 대학 중퇴자는 오늘날 전세계 디자이너들의 구원자와 같은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협업과 접근성, 단순함을 우선시하는 아이디어로 디자인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365 토토사이트 연간 매출 추이. [헤럴드경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12.046b4903d6c646f2a30c24809916891c_P1.jpg)
365 토토사이트의 매출은 지난 7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약 400만달러를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7억4901만달러를 기록하면서 6년 사이 약 18배 폭등했다.
365 토토사이트가 IPO 시장에 강렬한 신호탄을 쏘았지만 시장은 그 지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협업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하고 개발자와 비(非)디자이너까지 사용자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치솟은 밸류에이션에 걸맞은 실적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필드도 이를 의식한 듯 “365 토토사이트는 이미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AI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통합됨에 따라 디자인은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딜런 필드 365 토토사이트 최고경영자(CEO)가 걸어온 길. [헤럴드경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12/news-p.v1.20250812.19eb725d87ad4daeba820e30ad5d51fb_P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