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찬탄’ 2명-‘반탄’ 2명 확정
김문수 “尹 재입당 수용” 갑론을박
안철수·조경태 “제정신이냐” 반발
토토사이트 지바겐 16% 최저 ‘전대 흥행 먹구름’

8·22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또토토사이트 지바겐 ‘윤석열의 늪’에 빠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으로 갈린 당권주자들이 연일 설전을 벌이면서다. 침체된 야권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돼야 할 전당대회가 대중과 원내의 무관심 속 네거티브·분열의 장으로만 남을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나다순) 후보는 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차를 놓고 토토사이트 지바겐 충돌했다. 찬탄파인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계엄 3형제’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헌법재판소를 무시하고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장 후보도 ‘혁신 대상’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윤 전 대통령은 반역 행위를 한 분 아닌가. 그런 사람을 옹호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반탄파인 김 후보가 전날 강성 우파 스피커인 전한길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하는 연합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입당하시면 당연히 받겠다”고 한 데 대한 것이다. 김 후보는 “그분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나”라며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후보 역시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은) 당에 도움이 되는 그 순간에 입당신청을 하실 텐데, 저는 그 입당신청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후보는 지난달 31일 같은 토론회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 면회가 허용된다면 면회를 가겠다”고 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당대표 선거의 ‘블랙홀’로 떠오르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토토사이트 지바겐 한번 말씀드리겠다.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일 “더 이상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 주기를 바란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이다.
여기에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보기는커녕 끝을 모르고 나날이 떨어지는 당 토토사이트 지바겐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정당 토토사이트 지바겐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토토사이트 지바겐은 1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7월 4주)보다 1%포인트 더 하락했고,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공교롭게도 여의도 바깥에서 특검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 등이 진행되고,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구속 기로에 선 상황이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 계파를 막론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전당대회에 대해 “별로 기대할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데는 ‘결과가 예측된다’는 당내 관측도 있다. ‘당원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치러지는 본경선 룰에 다른 정당 토토사이트 지바겐자들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가 적용되는 점 등 반탄파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 후보는 이날 “‘반(反)극우 연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찬탄파가) 단일대오로 가야 결선 투표 없이 우리가 과반을 획득할 수 있다”며 거듭 안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 국민의힘 이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호남권, 14일 강원·수도권·제주 합동연설회를 거쳐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4~25일 결선 투표를 통해 26일 결과가 발표된다.
김해솔 기자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