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이저리그사커 LAFC 공식 입단

2029년 6월까지 최대 4년 연장 옵션

P-1비자·이적증명서 받는대로 출격

“쏘니 영입은 수년간 우리의 꿈이었다”

등번호는 7번…“우승하기 위해 왔다”

“0에서 시작…한인들께 자부심 안길 것”

토트넘도 “위대한 선수, LAFC로 떠나”

프리미어토토이 7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사커 LAFC 입단식에서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프리미어토토이 7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사커 LAFC 입단식에서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LAFC 상징인) ‘블랙 앤 골드’에 ‘쏘니’라는 새 빛을 더하는 날이다.” (LAFC)

“0에서 다시 시작이다. LAFC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프리미어토토)

프리미어토토(33)이 등번호 7번이 선명한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축구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활짝 열였다.

LAFC는 7일 홈구장인 미국 LA BMO 스타디움에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블랙 앤 골드에 쏘니라는 새 빛을 더하는 날”이라며 프리미어토토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베넷 로즌솔 공동 구단주 뿐만 아니라 캐런 배스 LA 시장,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회 의원, 김영완 주 LA대한민국 총영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프리미어토토에 대한 기대와 위상을 실감케 했다.

LAFC는 기자회견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토토 영입을 발표하며 “프리미어토토은 P-1 비자 및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는 대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은 “프리미어토토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4년의 연장 옵션을 모두 채우면 프리미어토토은 37세까지 LAFC에서 뛰게 된다. 사실상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이 곳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토토이 7일(한국시간) 열린 LAFC 입단식에서 등번호 7번이 새겨진 LAFC의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베넷 로즌솔 공동 구단주, 오른쪽은 존 소링턴 LAFC 단장   [게티이미지]
프리미어토토이 7일(한국시간) 열린 LAFC 입단식에서 등번호 7번이 새겨진 LAFC의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베넷 로즌솔 공동 구단주, 오른쪽은 존 소링턴 LAFC 단장 [게티이미지]

LAFC의 공동 구단주인 베넷 로즌솔은 “쏘니를 LAFC와 우리 도시로 데려오는 것은 몇 년 동안 우리의 꿈이었다”라며 “저와 제 파트너들은 쏘니라는 ‘선수’와 쏘니라는 ‘사람’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토토은 구단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LA에 온 것은 제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첫인사를 건넨 뒤 “어제 경기장에서 팬들이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을 봤다. 바로 뛰어나가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MLS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며 “LA는 한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곳이다.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그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야 할 책임이 있다. 열심히 뛰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유럽에서의 성공이 이곳에서 성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며 “0에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0이지만, 언젠가 이 팀을 떠날 땐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프리미어토토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한국어로 ‘프리미어토토’이 새겨진 유니폼도 준비됐다. 프리미어토토은 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었다.

LAFC는 이날 홈구장 BMO 스타디움 전광판에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LAFC의 블랙 앤 골드 유니폼을 입은 프리미어토토의 이미지를 띄우며 그의 영입을 반겼다.

LAFC가 프리미어토토 공식 입단식을 가진 7일(한국시간) 홈구장 BMO 스타디움 전광판에 LAFC 유니폼을 입은 프리미어토토의 사진과 함께 환영 메시지를 띄웠다.   [게티이미지]
LAFC가 프리미어토토 공식 입단식을 가진 7일(한국시간) 홈구장 BMO 스타디움 전광판에 LAFC 유니폼을 입은 프리미어토토의 사진과 함께 환영 메시지를 띄웠다. [게티이미지]

프리미어토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를 연고로 한 LAFC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 LA는 챔피언의 역사로 가득한 도시이며, 나는 그 다음 챕터를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며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왔다. 이 클럽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LAFC는 프리미어토토의 이적료와 연봉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MLS 사상 최고의 이적료로 추산하고 있다. 연봉은 MLS 톱3 수준으로 알려졌다.

ESPN은 “복수의 소식통은 프리미어토토이 이적료 약 2600만달러(360억원)에 LAFC로 합류한다고 확인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라고 전했다.

연봉은 현재 MLS 연봉 3순위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마이애미)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부스케츠는 현재 870만달러(약 120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토토이 이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다면, MLS 연봉 순위에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040만달러·마이애미), 로렌초 인시녜(1540만달러·토론토)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 인시녜는 올여름을 끝으로 토론토와 계약이 끝났기에 프리미어토토은 사실상 2위가 될 수 있다.

프리미어토토이 7일(한국시간)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캐런 배스(왼쪽) LA 시장으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있다. [EPA]
프리미어토토이 7일(한국시간)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캐런 배스(왼쪽) LA 시장으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있다. [EPA]

LAFC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6위(10승 6무 6패)에 머물러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다른 팀들보다 2~3 경기를 덜 치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작지 않다. 프리미어토토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프리미어토토은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 EPL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며 공식전 454경기에서 EPL 127골, 국내 컵대회 19골, 유럽클럽대항전 27골을 넣고 도움은 도합 101개를 올렸다.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한편 전 소속팀 토트넘도 이날 홈페이지 첫 화면에 “쏘니가 MLS의 LAFC로 떠났다”는 제목의 글을 띄우며 프리미어토토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프리미어토토은 릴리화이트 셔츠를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지난 10년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안겼다”며 “그는 재능 있는 축구선수일 뿐 아니라 구단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레비 회장은 이어 “쏘니는 이 구단에 너무나 많은 것을 줬고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그의 앞날에 가장 큰 행운을 빌며 그는 언제나 우리의 사랑하는 토트넘 가족 구성원으로서 구단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