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D-5…야당·검찰 정조준
鄭 “협치보다 내란 척결…사법개혁”
朴 “내란세력과 협치도 거래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가 임박하면서 후보들의 선명성 일변도 토토사이트 매입에 불이 붙었다.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는 국민의힘과 검찰, 사법부를 겨냥한 강경한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자신이 개혁의 적임자임을 각각 호소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현재의 야당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협치 아닌 척결이 우선”이라는 점을 앞다퉈 강조하면서 강성 당원들을 향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지난 19~20일 충청·영남권에서 순회경선이 치러진 이후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모든 경선은 전당대회 당일 통합경선 방식으로 실시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후보(기호 1번)가 누적 득표율 62.6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후보(기호 2번)의 득표율은 37.35%로 정 후보보다 25.3%포인트(p) 낮다.
민주당 내에선 전당대회를 5일 앞둔 두 후보 간의 강성 행보 토토사이트 매입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리당원들의 표가 전체 선거 결과에 반영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른다”며 “전당대회를 5일 앞두고 더욱 강하고 자극적인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민주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두 후보는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해 사회자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카운터 파트너로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인지’ 묻자 모두 “없다”는 답을 내놨다. 정 후보는 “지금은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고, 박 후보는 “내란 세력과 협치도, 타협도, 거래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는 국회가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박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45명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추석 전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던 두 후보는 사법부를 향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귀연 판사 등 내란 동조 세력이 여전히 재판부 내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신속히 사법개혁을 추진해야한다”며 “현재의 폐쇄적인 법관 평정 제도로는 국민이 바라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부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재판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 판사 관련 접대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란 재판장이 내란 동조자처럼 행동하는 현실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지 부장판사를 내란 법정에서 끌어내리고, 법으로 장난을 치는 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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