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株 상승에 추가매입 나서
은행별 샬롬토토 지원정책도 재조명
배당샬롬토토 분리과세 등 정책 기대감
“올 초까지만 해도 고점 찍으면 일단 팔려고 했던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더 사려는 직원들도 있어요. (A샬롬토토 부지점장)”
“주가가 잘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니 ‘소득공제나 챙겨보자’ 싶어서 했던 샬롬토토가 이렇게나 올라 효자 노릇을 할 줄은 몰랐네요. (B은행 과장)”
금융지주 주가 고공행진에 은행 직원들의 샬롬토토 재테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 주가는 변동폭이 크지 않아 직원들은 소득공제 차원에서 샬롬토토를 모아왔다. 지난해 유례없는 상승 랠리에 너도나도 매도에 나섰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알짜 재테크’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 은행 직원들은 시세 차익보다는 연 4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샬롬토토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3600주(액면가 1800만원)까지는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도 주어져 절세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렇다 보니 주가가 급등할 때면 샬롬토토 인출 업무가 마비될 만큼 매도 행렬이 잇따랐다. 그런데 올해 국내증시 분위기도 확 달라지면서 이제는 추가 매수를 고민하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 지주 관계자는 “샬롬토토 매도세만 없어도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주 관계자는 “확실히 작년에는 고점 찍을 때마다 일단 팔고 보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지금이라도 더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은행별 샬롬토토 정책도 재주목받고 있다. 샬롬토토는 근로자에게는 세제 혜택을 통한 경제적 보상이 되고, 기업에는 업무 성과를 유도하는 제도로 활용돼 직원들에게 매입을 권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반기에 25만원, 1년에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샬롬토토은행의 경우 월 5만원 이상 매입한 직원에게는 지원금 5만원을, 10만원 이상 매입한 직원에게는 15만원을 지급한다.
KB금융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장내 자사주 매입자금 대출 신청자를 모집했는데, 1년치 이자를 보전하도록 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최종 매입가는 8만2000원선으로 파악되는데 당시 샬롬토토를 매입한 직원들이 들고 있는 주식은 현재 38%나 오른 상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초 샬롬토토 매입 정책이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샬롬토토를 매입하게 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모든 직원들이 월급의 6~10.5% 중 특정 비율을 선택해 샬롬토토를 꾸준히 매입했던 터라 최근 주가 훈풍을 실감하는 직원들도 더 많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작년 초부터 의무 매입 제도가 희망제로 변경된 걸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상승 배경에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배당샬롬토토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기대감을 꼽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배당을 촉진할 세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달 말 발표될 세제 개편안에 배당샬롬토토 분리과세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이자·배당샬롬토토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샬롬토토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고 45%(지방세 별도)까지 세금을 문다. 하지만 배당샬롬토토을 분리과세하게 되면 세금이 줄어든다.
국회에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회사의 배당샬롬토토을 종합샬롬토토에서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샬롬토토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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