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직장내 가혹행위와 관련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직장내 가혹행위와 관련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이 국회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직장내 가혹행위와 관련된 피해 직원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에 대한 사측의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이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윈회 소속의 진보당 손솔 의원과 함께 이번 사건의 진상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15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이에 앞서 14일 사측이 지난 주 내놓은 입장문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공식 반박문을 발표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협회의 입장문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본질을 흐리려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가혹행위 당사자인 고위임원 A씨는 감싸고 피해 직원들에게는 징계를 내린 비상식적 조치에 대해 전면 재조사가 필수적” 이라고 주장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는 언론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고위임원 A씨에 대한 징계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정식 이사회 의결에 따른 징계가 아니었으며 현재까지 노동청 및 스포츠윤리센터 등 조사 기관에 대한 공식 결과보고도 없었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다.

고위임원 A씨는 지난 2024년 12월 최초 언론보도 이후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이는 대기발령에 가까운 임시 대응일 뿐 공식적인 징계 절차에 따른 조치가 아니었으며 피해자에게 조차 해당 사실이 문서나 구두로 공식 통보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정직 처분 조치를 알게 된 최초 피해자가 사측에 직접 확인을 요청하자 “공식징계가 아닌 임시 조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사측 주장처럼 절차에 따른 중징계였다면 왜 법에 명시된 ‘피해자에게 의견 청취’조차 하지 않았고, 노동청이나 스포츠윤리센터 등 국가기관에 지금까지 징계 결과를 보고하지 않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이는 근로기준법상 절차도 무시한 명백한 책임 회피이며 징계 의지 자체가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는 추가 전수조사 후 드러난 고위임원 A씨의 가혹행위를 내부적으로 문제 삼거나 경찰서 및 노동청,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한 직원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며 일부는 해고, 일부는 견책, 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특히 징계위원회가 가해자 징계를 미뤄온 이사회 구성원들로 채워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측은 “이해충돌이 명백한 이들이 피해자들에 대한 징계를 주도한 것은 절차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징계의 사유도 문제라는 게 토토사이트 토대리측 시각이다. 사측은 대부분의 징계 근거를 고위임원 A씨가 피해자들에게 욕설과 폭언, 강압으로 작성하도록 한 시말서에 근거해 구성했다. 또한 일부 직원에게는 내규에 명시된 ‘소명기회 부여’도 하지 않고 견책 처분으로 징계를 내린 사례도 확인됐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직원들을 주 80시간 이상의 살인적인 근무환경으로 몰아넣어놓고 작은 업무실수라도 발생하면 욕설로 시말서를 수집했다. 징계위는 사건의 정황과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가해자가 수집한 문서를 근거로 피해자들을 징계한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 중 징계를 받은 일부 직원은 고용노동부와 스포츠윤리센터에 직접 고위임원 A씨의 가혹행위를 신고했던 인물들로 이들을 징계한 것은 근로기준법 제76조의3 제6항에서 금지한 ‘신고자에 대한 불이익 처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노조측은 강조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사측은 신고자 보호를 다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피해자에 대한 징계를 강행했고 이는 법적으로도 명백히 위반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토토사이트 토대리가 입장문을 통해 “노동환경 개선과 조직문화 진단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노조는 “현실과 동떨어진 왜곡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사측이 2024년 말에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실질적 조치는 전무했다. 오히려 운영팀의 담당 인력을 감축해 업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주요 일부 대회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근로기준법 위반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에서 입장문을 통해 ‘임금체계 정비’ 운운하는 것은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는 본말전도식 궤변일 뿐”이라고 강력비판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노사갈등 차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토토사이트 토대리는 지난 2021년에도 ‘직장 내 동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보복성 인사로 부당징계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그때와 지금의 구조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고 더욱 심하게 보복성 조치를 했다.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또 다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사내에서 발생한 동성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토토사이트 토대리는 피해자 중 한 명에게 ‘사건의 언론 보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 징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모두 부당징계로 판정됐다. 가해자는 대법원까지 거쳐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당시 경영진의 핵심 인사였던 K씨는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상 피해자 보호의무 위반 혐의로 노동청 수사를 받았다. 그 결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현재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토토사이트 토대리 노조는 ▲고위임원 A씨에 대한 공식 징계 및 결과 공개 ▲징계 철회 및 공식 사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 진상조사기구 구성 ▲피해 직원 보호 조치 시행 ▲노사합의 기반의 조직문화 개선안 수립 ▲주 52시간제 위반 및 임금체불 문제 시정과 재발 방지 계획 공개 등을 사측에 공식 요구하고 있다.

한편 토토사이트 토대리 김원섭 회장은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과 디 오픈 참관을 위해 징계위 개최 하루 전인 지난 7일 출국해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토토사이트들 사이에선 책임회피용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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