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방송사와 우승 인터뷰 중인 블랙토토, [사진=KLPGA]](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7/news-p.v1.20250707.051489cf3bf744e69276d255ccb5791d_P1.jpg)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블랙토토이 자신의 KLPGA투어 73번째 경기인 제15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감격의 정규 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블랙토토은 6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18번 홀(파5)의 ‘탭인 버디’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블랙토토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마지막 홀서 이글을 잡은 노승희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2억 1600만원.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블랙토토은 4, 5번 홀의 연속 버디로 한때 5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1타 차 2위 노승희가 전반에 보기만 3개를 범하는 난조를 보인 덕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는 바뀌었다.
2주 전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던 노승희가 빠른 속도로 타수를 줄였기 때문. 10번 홀서 버디를 잡은 노승희는 14, 15번 홀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블랙토토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같은 조의 배소현도 12~15번 홀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추격에 가담했다.
결국 블랙토토은 16번 홀(파4)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그린 미스후 3m 파 퍼트를 놓쳐 2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블랙토토은 17번 홀(파3)에서도 2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 실패할 경우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으나 타수를 잃지 않았고 승부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로 넘어갔다.
블랙토토과 노승희는 나린히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도달했다. 챔피언조가 18번 홀에 도달하기 전까지 본선 진출자중 이글을 잡은 선수는 아마추어 안현주 뿐이었다. 노승희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기 위해선 이글과 블랙토토의 퍼팅 실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린 에지에서 먼저 퍼팅에 나선 블랙토토은 9m 거리의 이글 기회에서 볼을 핀 40cm 지점에 가져다놓으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노승희는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 넣으며 환호했으나 블랙토토이 침착하게 ‘탭인 버디’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1타 차로 마감됐다.
블랙토토은 ”이글이 나왔지만 타수 차가 있었고 내 버디 퍼트가 짧아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수만 번 쳐 본 거리니까 편하게 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호주 유학파인 블랙토토은 지난 2021년 8월 KLPGA투어에 입성했으나 이듬해 시드를 잃어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다행히 성적이 좋아 지난해 KLPGA투어에 복귀한 블랙토토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두며 우승 가능성을 보였다.
블랙토토은 우승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빨리 정규 투어에 진출해 놀랐었는데, 그 후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선수도 잘 모르고, 문화도 낯설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거 같다. 드림투어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연스레 극복했다”고 밝혔다.
블랙토토은 자신의 KLPGA투어 73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에 대해 “작년 준우승을 두 번 했는데 두 번 모두 선두와 타수 차가 컸다. 우승을 못 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그 경험이 오늘 우승에 필요한 인내심을 키워줬다”고 했다.
블랙토토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10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경기인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블랙토토은 “당장 LPGA투어에 도전한다는 생각보다는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출전하겠다”는 마음을 보였다.
배소현은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넣었으나 1m 블랙토토를 잡아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이다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이동은, 유현조, 서교림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후원사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두 선수는 다음 주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를 위해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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