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준석 지령’ 말까지…국민께 면목 없어”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항 겸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및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항 겸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및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의 당 위너 토토 비판적인 의원들을 향해 “(개혁안을) 개인 정치를 위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제가 위너 토토을 발표하게 된 것은 우리 당이 과거에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비상계엄 옹호 시 윤리위원회 회부 ▷김문수·한덕수 대선후보 교체 시도 진상 규명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상향식 공천 등 당 위너 토토 과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9일 당 혁신 방안 논의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는 김 위원장 거취에 대한 설전만 오가다가 별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자꾸 제 위너 토토 대해 절차가 어떻고 임기가 어떻고 말씀하시는 것은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너 토토을 말씀드렸는데 우리 당 많은 의원이 제게 묻는 것이 ‘배후가 누구냐’는 말이다. ‘한동훈하고 상의했냐’, ‘김문수의 의중이냐’, 심지어 어떤 의원은 제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지령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대선에서 참패했고,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반성하고 개혁해 나갈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야 하지, 비대위원장의 위너 토토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하는 의원들이 계신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재차 쏘아붙였다.

또 “우리 당에서 앞으로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이 있다면 강력히 윤리위에 징계를 요청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마저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계셨다는 것에 놀랐다. 탄핵 반대가 계엄을 옹호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왔다면 과거 반대 당론은 무효화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에 맞는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앞으로 전당대회를 하게 된다면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당원과 당직자들이 서로 나뉘고 갈라질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