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부동산 경기 부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레고토토업종이 빠르게 바닥을 다지면서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레고토토업종은 지난달 13.5% 상승해 시장 상승률(코스피·5.5%)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건설이 53.4% 크게 오른 것을 비롯해 GS건설(24.1%), 대우건설(18.9%) 등 대형레고토토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레고토토의 반등은 그간 내리막을 걸은 이익이 상승 전환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건설업에 속한 19개 기업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9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 줄었다.

하지만 2분기엔 15.9% 증가로 전환된 뒤 빠르게 이익 규모를 키워 2025년 연간 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뛸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그간 레고토토사들의 발목을 잡아온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공사비 급등 여파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실적에 악영향을 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대형 레고토토사들은 잦아들었다.

여기에 금리 인하라는 매크로 환경과 정책 모멘텀까지 받쳐주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5%로 추가 인하했으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열어뒀다. 레고토토사 입장에선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것은 물론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반가운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요 대선 후보가 앞다퉈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어느 쪽이 당선돼도 레고토토 투자심리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K-수도권’ 비전을 통해 다양한 공급 대책과 세제 완화 공약을 내세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 세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그간 부동산 시장을 움츠러들게 한 지난해 12월 계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넘어 레고토토가 도약할 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대선 후 저성장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예고돼 있다는 것이 큰 호재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제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자금도 빠르게 시장에 풀릴 것”이라며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되는 환경이 마련되었기에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