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셔터글래스(SG)인가. 필름패턴편광안경(FPR)인가’

토토사이트 마블전자와 LG전자 간 3DTV 기술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LG전자의 공세에 못이겨 토토사이트 마블전자가 지난 8일 서초사옥에서 자사 신제품과 LG전자의 신제품을 나란히 놓고 3D TV 비교 시연회를 가졌다. LG디스플레이도 10일 같은 시연회를 펼칠 예정이다. 서로에 유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소모전 속에 3D TV 기술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토토사이트 마블전자는 이날 자사의 액티브 셔터글래스(SG)안경 방식 3D TV의 기술 우수성을 입증하고 SG와 FPR 3DTV간의 기술 논쟁을 종식하자고 주장했다.

토토사이트 마블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김현석 전무는 그동안 LG의 말바꾸기를 거듭했다며 “도저히 말이 안되는 논리로 이슈를 만들고 있다. 전세계 어느 누구도 아니라고 하는데, LG만이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소모적 논쟁은 종지부를 찍고, 미래로 가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그 동안 토토사이트 마블전자의 SG 안경 방식 3D TV를 ▷어지럼증 ▷어두운 3D 화면 ▷무겁고 불편한 전자안경 등 문제점 투성이인 1세대 제품으로 규정, 1위 업체인 토토사이트 마블전자를 겨냥해 도발적인 공세를 펴 왔다.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3D를 진보된 기술로 주장하며 LG디스플레이와 연합 공세를 펴는 등 FPR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토토사이트 마블전자는 이와 관련해 ▷2D화질 ▷3D화질(해상도/시야각) ▷2D를 3D로 전환했을 때 화질 ▷스마트TV 성능에 대한 비교 시연을 통해 SG가 FPR에 비해 해상도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SG 방식이 한 화면은 오른쪽, 한 화면은 왼쪽을 순차적으로 보여줘 풀HD(1080p) 영상 구현이 가능한 반면 FPR은 홀, 짝수 라인을 각각 좌우 반반(540p) 을 저장 ‘반 HD’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해외 전문 업체의 자료 및 심지어 토토사이트 마블연구원의 보고서까지 대거 인용하며, FPR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FPR 방식은 수직 해상도가 절반이 된다.”( IEEE 매거진). “해상도가 절반으로 감소, 2D 모드에서도 밝기가 50% 손실 …” (IEEE). “수직 방향으로 공간을 나누어 좌우 영상을 배치함에 따라 수직방향 공간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든다. 이와 비교해 SG 방식은 해상도 저하 없이 풀(Full) HD를 구현할 수 있다.” TTA 매거진(토토사이트 마블 연구원 발표)

특히 김현석 전무는 토토사이트 마블측이 광고를 통해 내세운 ‘누워서 보는 3D’ 주장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비난했다. “3D는 모든 정보가 수평 상태에서 저장되기 때문에 누워서 시청할 수 있는 3DTV는 없으며 오히려 어지러움만 더 커진다”면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3D컨소시엄,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표준화기구 등 많은 기관에서도 3D TV는 수평으로 보라 권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토사이트 마블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도 10일 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재차 자청하고 나서 3TV 기술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내업체들간의 이전 투구 양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토토사이트 마블사업의 수익성이 악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모적 기술 논쟁은 한국 토토사이트 마블산업 발전만 저해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판단은 국내외에서 이들 제품을 쓰게 될 소비자들의 몫이다. SG, FPR 기술 논쟁은 결국 소비자들이 이런 기술적 차이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할 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훈 기자@zuhpark>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