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토토사이트 확인론을 둘러싼 3일간의 마라톤 토론을 벌였으나 첫날부터 친이ㆍ친박계 간 인식차만 확인했다.

이날 의총은 소속 의원 171명 중 130명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친박계 의원들도 절반이 넘는 31명이 참여했지만 친이계 의원들의 토토사이트 확인찬성론 주장을 지켜 봤을 뿐 토론에 나서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종일 의총장 분위기는 다소 맥빠진 모습이 연출됐다.

사흘간 의총이 마무리 되더라도 토토사이트 확인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오히려 일각에서는 의총 이후 계파간 앙금만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22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다. 토토사이트 확인 당위성을 설명하는 주장이 주를 이뤘으나 일부에선 개헌은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은 만큼 책임있는 여당으로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민본21’ 등 소장파 의원들이 이같은 주장을 폈다.

친이계 박준선 의원은 “이념적부분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놓고 권력구조 부분으로 논의를 좁혀야 한다”고 했고, 김재경 의원은 권력분산을 위한 토토사이트 확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승덕 의원은 “국회에서 토토사이트 확인을 논의하는 공식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재 의원도 “당 내에서 토토사이트 확인 당위성에 공감하므로 시기와 방법, 내용에 대해전담하는 토토사이트 확인TF(태스크포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에 민본 21소속의 김성태 의원은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토토사이트 확인이 아니라 민생 현안”이라며 “토토사이트 확인 논쟁과 관련해 진정성과 시의성에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국제정세와 통일과제를 감안하면 대통령 리더십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토토사이트 확인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권력구조에 손을 대려면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직접 해보니까 안되겠더라, 그래서 고쳐야 겠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토토사이트 확인을 찬성하는 소수가 만든 자리인 만큼 토토사이트 확인 찬성론자들만 발언을 했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공감을 얻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없는데 지금 토토사이트 확인론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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