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첫 전직 영부인 토토사이트 토대리 기소

김 여사 ‘집사’ 김예성도 이날 기소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이용경 기자] 김건희 여사가 29일 토토사이트 토대리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헌정사상 전직 영부인이 토토사이트 토대리 기소되는 첫 사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의 토토사이트 토대리 만기를 이틀 앞둔 이날 김 여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지난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지 57일만이다.

특검이 김 여사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했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각 연루 의혹,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가 엮인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가 주된 공소사실을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해당한다.

기소 전 마지막 조사까지 특검팀에 진술을 거부해 온 김 여사는 재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토토사이트 토대리된 김 여사를 14일, 18일, 21일, 25일, 28일 소환해 조사했으나 유의미한 진술을 획득하지 못 했다.

일각에서는 2022년 ‘나토(NATO)’ 정상회담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목걸이에 대 혐의도 이번 공소장에 담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고가의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혐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토토사이트 토대리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해당 목걸이를 법원에 제출했다. 김 여사의 토토사이트 토대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

특검의 수사 대상이 16개에 달하는 만큼 김 여사의 토토사이트 토대리기소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50일로 정해진 특검의 수사 기간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기소 전날인 28일 특검팀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을 압수수색하며 김 여사의 장신구 수수 의혹을 파고들었다. 이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이 회장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함께 임원진으로 지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도 특검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공소유지를 위한 인력 증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국회에 접수했다. 이를 반영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특검법 개정안이 26일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돼 다음 달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법 개정안 통과로 인력이 보충되면 특검팀 수사와 공소유지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검이 기소 절차를 밟으면서 이날 김 여사의 신분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전환됐다. 김 여사는 그대로 구치소에 머물게 된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토토사이트 토대리 기간은 2개월인데 심급마다 2개월씩 2차례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도 토토사이트 토대리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의 토토사이트 토대리 만료일은 다음달 1일이다. 김씨는 지난 2023년 6월 자신이 지분이 있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기업들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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