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배우 임쪽티비 스포츠토토가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하며 190억원 빚을 안고 있다고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예고편에는 개그맨 박명수가 두리랜드를 찾은 장면이 그려졌다. 놀이기구를 타던 박명수는 뜻밖의 인물을 보고 깜짝 인사를 나눴고, 바로 52년 차 배우 임쪽티비 스포츠토토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명수는 “여기 대출은 얼마나 받았냐”고 묻자, 임쪽티비 스포츠토토는 “190억 원”이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하루 매출이 16~32만 원이다. 세금 내려면 또 빚을 내야 하고, 요즘 많이 코너에 몰렸다”고 덧붙였다.

임쪽티비 스포츠토토는 과거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 두 채를 팔아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옮겼다. 1989년부터 직접 부지를 마련하고 1990년 개장, 당시에는 40억 원의 빚으로 시작했지만, 규모 확장과 운영난으로 부채는 190억 원까지 불어났다.

놀라운 점은 그가 초창기에는 놀이공원 내 화장실 옆에 군용 침대 두 개를 놓고 아내와 함께 1년 넘게 생활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한 방송에서 “직원들에게 3년만 근무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26명에게 18평형 아파트를 선물했다.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는 직원이 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의 대가는 컸다. 임쪽티비 스포츠토토는 “놀이공원 입장료를 처음엔 받지 않았고, 무료 운영으로 시작해 결국 운영비 부담이 점점 커졌다”고 고백했다.

두리랜드는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인해 휴장에 들어갔고 이후 3년간 실내 테마파크, 교육 연수원, VR 게임 존 등 다양한 시설로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4월 재개장했다.

임쪽티비 스포츠토토는 “땅을 팔아 돈을 갖고 있는 것보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면 그게 진짜 행복”이라며 재산보다 ‘어린이의 웃음’을 택한 고집 있는 사장님의 철학을 드러냈다.


min3654@heraldcorp.com